[시사칼럼] 키스부터 피임까지

발칙하고 선정적인 이 제목은 이름도 거창한 ‘동성애자 인권연대 청소년 인권팀’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누리집에 올려놓은 ‘너 그거 아니?’라는 행사 포스터에서 따왔다. ‘키스부터 피임까지, 로맨스부터 야동까지, 동성애자부터 트랜스젠더까지’가 그 캐치프레이즈이다.

성탄절을 기념하고 특히 청소년을 우대한다는 이 행사는 2014년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당연히 여러 시민단체에서 항의가 들어왔다. 서울시의 보조를 받는 주최 동성애 단체는 청소년의 알 권리 등이 침해받았다며 서울시 인권센터에 조사를 부탁했다.

서울시 인권센터는 일부 표현에 의해 청소년이 건전한 인격체로의 성장을 저해 받는다는 주장은 청소년은 미숙하다는 그릇된 전제에 근거했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성정체성 및 성행위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과 고민 해결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에 해당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러나 각국 여러 나라를 비롯하여 대한민국에서도 청소년은 미숙하므로 술, 담배, 참정권, 형량 등 여러 법으로 보호하거나 행동에 제약을 둔다.

이렇듯 늘 많은 논란과 반대 속에 열리는 동성애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올해에도 서울광장에서 열리나 보다. 영어 queer(퀴어)라는 말은 기묘한, 괴상한, 동성애자리는 뜻이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5년 퀴어축제에서는 여성 성기를 묘사한 과자를 팔거나, 반나체로 무대 위에서 격렬한 성행위 퍼포먼스를 연출했었다.

‘건강한 사회 만들기 학부모・교사・시민단체연합’은 29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광장운영위원회를 상대로 ‘우리 아이가 놀고 있는 광장에서 음란 동성애 쇼를 허락할 수 없고, 서울광장을 음란쇼를 즐기는 소수시민이 아닌 대다수의 건강한 시민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했었다.

‘바른교육학무모연합’ 김 에스더 대표도 “퀴어축제를 보며 경악을 금할 수 없었으니 음란・선정성이 난무하는 퀴어축제는 원하는 사람들끼리 조용한 장소로 가서 따로 즐길 것”을 당부하기도 했었다.

서울광장 사용 조례 제1조는 “시민의 건전한 여가・문화활동, 공익적 행사 및 집회와 시위 진행 등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태극기조차 미관을 해친다며 게양하지 못하게 했던 서울시가 서울광장을 퀴어문화축제에 내어줌은 퀴어문화축제를 시민의 건전한 문화활동이자 공익적 집회로 여기고 있음을 방증한다.

2017년 퀴어문화축제는 7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로 잡혀있다. 18회째라는 올해는 작년의 나흘에 비해 그 기간이 두 배 이상 길어졌다.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않음은 그들이 하고 싶은 무엇이든 공개적으로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동성애를 찬성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직을 이용해 개인의 성윤리를 서울시민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스테판 오(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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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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