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3.1운동기념사업회 이정은 회장,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논하다
March 1st Movement – 대한민국, 새로운 비전을 위하여
2019년은 거족적인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사단법인 3.1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원범, 회장 이정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3.1운동 100주년기념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본회 해외지부인 독일지회(3.1 Germany, 회장 성규환)와 미주지회(3.1 USA, 회장 김경희)과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추진 중이다.
지난 11월 5일 오후 4시, 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 아로마 센터 강당에서 3.1 USA 주관으로 Gilbert Lee, Kang Jung Koo 등 단체 회원들과 애국 교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새로운 대한민국 (3.1 Spirit for the New Korea)’를 주제로 한 강연회가 개최되었다.
이 날 행사 1부는 스테판 오(Stephan Oh) 박사의 사회로, Hayfield Youth 오케스트라의 축하연주에 이어 국민의례, 송택규 목사님의 조국을 위한 기도, 이정은 회장과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 아드님인 9순의 랄프 안(Ralph Ahn)의 축사, 김경희 대표의 감사의 말로 이어졌다.
이어 케빈 드레온(Kevin Dreon)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과 데이비드 류(David Ryu) 로스엔젤레스 시의원이 랄프 안과 서울에서 참석한 이정은 회장, 임선실 공동회장, 김향기 사무총장, 이문경 대외협력국장에서 감사장을 수여했다. 1부 행사는 랄프 안의 대한독립만세 삼창과 3.1 USA 합창단의 축하곡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 11. 5 LA 한인타운 아로마센터에서 열린 <March 1st Movement – 새로운 대한민국> 강연회의 행사 이모저모 /사진 및 동영상 편집 Brandon Kim
2부에서는 이정은 회장이 ‘March 1st Movement –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3.1운동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 국내외에서 거의 유일한 3.1 정신 연구 권위자라 할 수 있는 이회장의 강연에 참석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 회장은 강연에서 일제의 강압적 통치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발생한 3.1운동의 역사적 배경과 의의, 교훈과 비전을 상세한 자료 사진을 제시하며 밝히고, 향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진로를 제시했다. 강연 후 열띤 질의가 이어졌으며 만찬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3.1 정신을 현 대한민국의 상황과 관련해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 날 행사 하루 전 미국에 도착한 이회장 등 서울 3.1 운동기념사업회 본부 일행은 미주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한 데 이어, 로스엔젤레스 총영사관을 방문해 황인상 부총영사와도 대담을 나누었다. 강연회를 마친 후 회장단 일행은 브라이스 캐니언과 그랜드 캐니언 등 미 서부의 절경을 중심으로 투어를 이어가며 2019년 100주년 3.1 기념행사의 의의 및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계속했다.
이하 이정은 회장의 강연 내용을 2회에 걸쳐 리버티포리아코스트에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 March 1st Movement – 새로운 대한민국 >
– 이정은 (사)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 박근혜 대통령 탄핵, 그 이후
2017년 3월 10일 오전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파면’ 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와 동시에 대통령 자리는 비게 되었고, 6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뽑게 되어 있는 헌법에 따라 정국은 삽시간에 5.9 대선 국면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반년여가 흐른 2017년 11월.
한반도는 안팎의 시시각각으로 조여 오는 위기 앞에 노출되어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참혹한 인권말살 등 무자비한 통치,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북한의 현실이 그 하나다. 사드(THADD) 배치에 대한 중국의 전방위적 보복 우려 가운데, 기존까지와 다른 ‘힘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대북원칙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연일 엇박자를 내는 한국 정부의 행보는 역내 안보위기를 불러오며 일본의 재무장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말마다 박대통령 탄핵과 파면의 부당성을 지지하는 태극기 집회가 도심 곳곳에서 이어지고, 강성노동조합들과 여러 이해단체 뿐 아니라 우방이자 혈맹인 미국 대통령 트럼프 참수경연대회까지 열리는 등 신 정부 출범 이후에도 질서 회복은커녕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정치의 광장은 사라지고 광장의 정치가 대신한 지 어언 1년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한반도 내에서만이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유럽 등 해외 교포사회도 마찬가지다. 양립이 불가능한 주장을 하는 양 진영 –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 – 이 상당히 절제된 평화적 집회로 진행하여 큰 물리적 충돌이나 불상사는 없었으나, 양극으로 갈라진 민심은 오랫동안 우리사회에 후유증을 남길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현 시국과 같이 내외의 극심한 압력과 긴장이 계속 될 때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면, 마치 호두까기 인형의 압력에 호두껍질이 으스러지듯 대한민국 그 자체가 파열될 수도 있다.
– 비전이 없으면…
성경의 잠언 29장 18절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이 구절은 다음과 같은 영어 성경(KJV)을 보면 그 의미를 좀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Where there is no vision, the people perish.”
perish 란 말은 ‘죽다, 망하다. 파괴되거나 폐허가 되다. 부패하거나 타락한다’ 는 뜻이다. 풀어 쓰면 “나라에 비전이 없으면 국민들이 죽거나 부패한다” 라 할 수 있다. 이 때 국민들이 죽는다는 말은 ‘국민들이 사분오열되어 사회가 어지러워지고, 국가는 붕괴되어 국민들도 죽게’ 되거나, ‘국민정신이 타락 부패해서 공동체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게 되는 상태’ 라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개인이나 나라나 꿈과 비전을 잃었다.
이번 대통령 탄핵 사태의 이면에는 내일을 알 수 없는 국민 다수의 불안이 노정되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비전이 없었고, 그런 비전을 제시하며 희망을 줄 지도자가 없었다.
국민 각자는 눈앞의 절박한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 저마다 전전긍긍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20년간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서 더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요컨대 우리를 둘러싼 일련의 혼란과 갈등의 근원에는 비전의 상실이 있는 것이다.
3.1 운동에서 배우는 비전의 역할
이렇게 어려운 이 때, 우리는 역사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가.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3월, 그때 우리나라는 일본의 혹독한 군사통치 하에 있었다. 조선총독부는 굴욕적 한일합방 후 10년간 강고한 지배체제를 완성했다. 게다가 일본은 4개월 전 끝난 제1차 세계대전의 승전국 입장이었다. 승전국에 따르는 당연한 국제적 지위 상승과 강화된 발언권을 바탕으로 어느 때보다 막강한 힘을 자랑하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당시 독립운동은 불가능에 가까운 열악한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독립지사들은 뜻을 모았고, 어떻게든 빼앗긴 민족의 독립과 자주권을 되찾으려 애썼다.
역사적인 3.1 만세 운동이 일어나던 3월 1일 전날밤, 어렵게 모인 민족대표들은 예고도 없이 독립선언 장소를 탑골공원에서 인사동 궁중요리점 태화관으로 변경하여 대중에게는 전혀 전달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서를 발표를 강행했고, 그 결과 곧바로 경무총감부로 연행되었다. 3.1운동은 발발 그 순간부터 지도부 공백 상태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던 것이다.
그토록 열악한 상황에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민족대표 33인의 선언서에 표현된 ‘독립국과 자주민’ 이라는 비전은 전민족의 가슴을 울렸다.
(계속)
MK Lee 기자
@리버티코리아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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