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상공인들이 2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소공인총연합회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소상공인 총궐기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광화문광장에는 전국에서 소상공인 8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들었다.
운동연대는 애초 이날 3만여 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비 때문에 인원이 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번개가 치고 빗발이 굵어지자 대다수 인원이 자리를 빠져나갔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집결하면서 세종대로 광화문 방향 1개 차로와 남대문 방향은 3개 차로가 통제됐다. 이 때문에 주변을 지나는 차들이 서행 중이다.
운동연대는 5대 요구사항으로 ▲ 2019년도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의 50%를 소상공인 대표로 보장 ▲ 주휴수당과 관련한 고용노동부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전면 재검토 ▲ 5인 미만 사업장 규모별 소상공인 업종 최저임금 차등화 적용 방안 실행계획 제시 ▲ 대통령이 나서 소상공인이 존중받는 경제 정책 대전환 추진 ▲ 대통령 직속 소상공인·자영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소상공인도 국민이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5인 미만 사업장 최저임금 차등적용 즉각 시행하라’, ‘최저임금 제도개선 근본대책 수립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는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임금 정책을 최우선으로 집행하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무리수를 두면 탈이 나 사회 곳곳에서 역효과가 발생한다”며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 자영업자를 궤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민대회에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도 참여했다.
애초 운동연대는 순수한 대회 취지에 따라 정치인들의 무대 발언은 지양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정치인들은 무대에 올라 발언을 이어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번 정부는 포용적 성장, 사람 중심의 경제를 이루겠다고 했는데, 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포용하지 않는지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여러분의 설움과 어려움이 청와대에 전달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최저임금은 정부가 결정할지 모르지만,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라며 “지금이라도 문 정부는 최저임금의 업종별, 지역별, 규모별 차등화를 적용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연대사와 결의문 낭독 등 본행사 이후 최승재 운동연대 공동대표(소상공인연합회장) 등 12명은 삭발식을 했다.
운동연대는 또 “국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정책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뜻에서 상여(喪輿)를 들고 나왔고, 살풀이 공연까지 마친 뒤 청와대로 행진했다.
이들은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해 ‘소상공인을 살려내라’, ‘우리도 국민이다’ 등 구호를 외치다가 오후 7시 30분께 해산했다.
더 자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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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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