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찰 수장 ‘초유의 실종 사건’…결국 사임키로
[로스앤젤레스=시니어타임즈US] 국제경찰기구 인터폴(Interpol) 총재인 멩훙웨이가 중국에 잠시 귀국했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인터폴 측은 7일 이같은 사실과 함께 멩훙웨이 총재가 사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멩 총재의 실종은 중국 최고 여배우 판빙빙이 3개월간 종적이 묘현했는데 사실 당국에 억류돼 있었고 탈세를 인정하고 언론에 다시 등장한지 일주일만이다.
7일자 폭스뉴스에 따르면 실종된 중국 출신 인터폴 멩훙웨이 총재는 지난달 말 출장차 본국을 찾았다가 연락이 끊겼다. 이후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그의 부인이 실종신고를 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의 부인 그레이스 멩(Grace Meng)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기자회견에서 “지나 9월 25일부터 남편 멩홍웨이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칼 모양의 이모티콘을 모낸 후 연락이 끊겼다”고 남편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알렸다.
인터폴 측은 멩이 사임 한 이유를 정확히 알리지 않은 가운데, 중국 당국에 멍 총재의 신변에 대해 제대로 알려 달라고 공식 요청했으나, 중국공산감시단은 “멩이 중국의 새로운 부패 방지기구인 국가감독위원회(NSC)의 법을 어기고 현재 감시와 조사를 받고 있다”고만 밝혔다. 중국공산감시단은 부패척결을 명목으로 하지만 사실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권력지지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인터폴 측이 이런 사실을 알린 지 하루 만에 멍 총재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멩 총재는 지난 2016년 11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 덕에 중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인터폴 총재에 선출됐다. 이번 사건으로 일부에선 멍 총재가 2014년 실각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부패사건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인터폴 측은 멩을 대신해 한국인 김종양 집행위원 수석부총재가 총재직을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양 수석부총재는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영사, 경기 지방경찰청 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5년 11월 인터폴 집행부 부총재에 당선됐다. 인터폴의 새로운 수장은 오는 11월 두바이 회의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중국 입국 후 실종되는 사건들이 잇따라 벌어지는 가운데 친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변호사는 물론 정치적 불충실 혐의로 기소되는 고위 관리, 기업인, 유명 연예인 등과 억류 수용소로 사라진 100만 소수 민족과 무슬림들에 대한 항의가 중국 내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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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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