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과 5.16은 없고 촛불과 5.18이 들어있다. 이승만과 박정희를 애써 뺀 모습니다. 그리고 …혁명 → 운동 → 항쟁 → 극복 → 혁명… 이 흐름은 민정수석 조국이 말한 ‘3.1운동은 100년 전의 촛불’이라는 아전인수와 맥을 같이 한다. 역사는 나라의 기억인데 이게 문재인의 나라 기억이다.
대통령 직속 포스터라며 태극기는 보이지 않는다. 붉고 푸른 태극기 색깔로 눈속임했지만 북한을 상징하는 주체탑 횃불로 숫자 100을 나타낸 깃발을 후세로 전달하는 그림이다. 이런 포스터에서 ‘국민을 이끌 나라’의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일까? 우리 후손은 과연 어떤 나라를 물려받게 될까?
그러나 문재인은 친일청산은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시치미를 뗀다. 이쯤 되면 참 두껍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김일성 내각과 현 주사파 정권인사들의 가계를 볼 때 친일파는 우파에게 덧씌우는 프레임이 분명하다. 종북의 우파에 대한 친일파 프레임에는 세 가지 헛점이 있다.
첫째는 친일파에 대한 정의이다. 한반도는 36년 동안 일제시대였다(일제강점기는 지금은 미제강점기라는 북한식 용어이다). 그 시대 사람들도 인생의 꿈이 있고 다양한 재주로 사회에 진출했다. 악질행위가 없는 한 그들 모두를 친일파로 몰 수는 없다.
둘째는 청산에 대한 정의이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행정능력이 있는 일제시대 관료를 일부 등용한 것은 사실이다.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는 지식인을 부르주아(bourgeois) 착취세력으로 숙청하며 자신들의 이념을 국민 전체에 강요했다. 칼랑필드(Killing Field)였다. 그렇게 해서 나라를 경영할 인재가 없어지자 불과 4년만에 크메르 루즈는 망했다. (루즈는 붉다는 뜻의 프랑스어로 우리의 빨갱이와 뜻이 같다.)
흔히 이차대전 후 프랑스의 친나치 청산을 예로 든다. 그러나 독일의 프랑스 점령은 고작 4년이었다. 갓난아이가 36세가 되는 36년과는 사뭇 다르다. 종북의 청산개념으로는 농부, 그리고 자기들, 빼고는 다 죽여야겠다. 농부만 남았더라면 해방 후 한반도는 순식간에 공산화되었겠다. 악질 친일파가 살아있다면 당연히 민족 얼을 살리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종북이 말하는 그런 친일파는 지금은 없다.
아쉽게도 우리는 사람에 대한 청산의 기회를 잃었다. 이제 올바른 청산은 문화와 의식, 그리고 사고방식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첨예한 좌우의 대립은 역사적으로 일제의 유산이기도 하다. 도에 지나쳐 현실감이 없는 반일감정 역시 청산의 대상이다.
셋째는 후손에 대한 평가이다. 독일은 지금도 나치청산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 후손들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후손에게 법적으로 선대의 책임을 묻는 일은 매우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이어서 민주주의에 어긋난다. 그래서 빨갱이 후손도 대통령이 되었던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다시 ‘빨갱이 입에 올리면 친일로 몰겠다’로 돌아가자. 국가행사 기념사에서 3.1절을 기리며 문재인이 한 말이다. 21세기 민주국가에서 ‘미우면 누명 씌우겠다’고 대통령이 공언하다니! 세계 10위권 대한민국의 국가정신이 이 정도라면 참담하다. 이런 사고방식이야말로 명백하고 시급한 일제청산의 하나이다.
<참고>
● 김일성 내각
김영주 – 북한 부주석,북한내 당시 서열 2위, 김일성 동생 (일제 헌병 보조원)
장헌근 – 북한 임시 인민위원회 사법부장, 당시 서열 10위 (일제 중추원 참의)
강양욱 – 북한 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당시 서열 11위 (일제하 도의원)
이승엽 – 남조선 로동당 서열 2위 (친일단체 ‘대화숙’ 가입, 일제 식량수탈기관인 ‘식량영단’ 이사)
정국은 – 북한 문화선전성 부부상 (아사히 서울지국 기자, 친일밀정)
김정제 – 북한 보위성 부상 (일제하 양주군수)
조일명 – 북한 문화선전성 부상 (친일단체 ‘대화숙’ 출신, 학도병 지원유세 주도)
홍명희 – 북한 부수상 (일제 임전대책협의회 가입 활동)
이 활 – 북한 인민군 초대공군 사령관 (일본군 나고야 항공학교 출신)
허민국 – 북한 인민군 9사단장 (일본군 나고야 항공학교 출신)
강치우 – 북한 인민군 기술 부사단장 (일본군 나고야 항공학교 출신)
최승희 – 일제하 친일단체 예술인 총연맹 회원
김달삼 – 조선로동당 4.3사건 주동자 (일제 소위)
박팔양 – 북한 노동신문 창간발기인, 노동신문 편집부장 (친일기관지 만선일보 편집부장, 문화부장)
한낙규 – 북한 김일성대 교수 (일제하 검찰총장)
정준택 – 북한 행정10국 산업국장 (일제하 광산지배인 출신, 일본군 복무)
한희진 – 북한 임시인민위원회 교통국장 (일제 함흥철도 국장)
● 이승만 내각
이승만 – 대통령, 상해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이시영 – 부통령 , 상해임시정부 재무총장
신익희 – 국회의장, 임시정부의 내무총장
김병로 – 대법원장, 항일변호사
이범석 – 국무총리/국방장관 겸임, 광복군 참모장
장택상 – 외무장관, 일제시대 청구구락부 사건으로 투옥
윤치영 – 내무장관, 일제시대 때 흥업구락부 사건으로 투옥
김도연 – 재무장관, 3.1운동에 앞선 2·8독립선언을 주도하여 투옥
이 인 – 법부장관, 항일변호사
안호상 – 문교장관, 철학교수
조봉암 – 농림장관, 공산당에서 전향한 사람
임영신 – 상공장관, 독립운동가이고 교육가
전진한 – 사회장관, 일제시대에 노동운동가
민희식 – 교통장관, 교통전문가
윤석구 – 체신장관, 교육 사회운동가
이청천 – 무임소 장관, 광복군 총사령관
이윤영 – 무임소장관, 북한에서 항일 기독교 목사, 조만식 선생의 제자
김동원 – 국회부의장, 독립운동가,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
김약수 – 국회부의장,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Stephen Oh 박사(Tov Foru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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