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칼럼] 재능기부 하면 망한다?

우리의 기부와 봉사와 섬김은 어느 정도인가?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한 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재능기부를 하면 망한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읽었다. 그 말이 맞는다고 댓글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라리 돈을 받고 가르치고 그 돈을 하나님께 드리면 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이 “재능을 기부하면 망한다”는 글을 읽고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찼다.

돈을 받는다는 것은 봉사도 아니고 섬김도 아니고 기부도 아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기부라는 단어를 사용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 재능을 기부하면 망하는가? 이런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이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인가? 난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람들은 교회에서도 돈을 받고 재능을 기부해야한다. 돈을 받고 교회에서 봉사를 해야 한다. 교회라는 곳이 얼마나 많은 말이 있고 루머가 있고 소문이 있고 상처와 아픔이 있는 곳인가?

재능을 기부해서 기껏 가르쳤더니 배반하고 자기 잘났다고 하는 것 때문에 재능기부를 하였기에 망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사람은 믿음이 없고 삶에서 믿음의 실천도 모르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 말씀이 자리하지 않는 것이며, 섬김과 봉사의 의미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재능이나 그 어떠한 것을 기부를 하거나 봉사를 하거나 섬김을 할 때 나에게서 떠난 것에 대하여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 이미 그것은 내 것이 아니고 상대방의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해주었는데, 내가 이렇게 섬기고 봉사했는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 나를 배신할 수가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했다는 본전 생각이 난다면 나의 교만이 앞선 것이다.

‘나’라는 것을 빨리 벗어버릴수록 상처를 받지 않고, 아파하지도 않고,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라는 것에 집착이 된다면 다시는 상대방이나, 다른 곳에 재능을 기부하거나, 봉사하거나, 섬길 수가 없게 된다.

어디에서 어떻게 욕을 하고 말을 하고 배신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다. 봉사자나 섬기는 자가 재능을 기부한 사람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 간혹 문제도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런다고, 그 단체가 그런다고, 다른 사람이나 다른 단체도 그렇다고 봐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 한다는 것은 꼭 하나님께 물질을 드려야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없는 것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봉사나 섬김도 마음에 없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한낱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성경을 살펴보자. 예수님께서 “이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을 대접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물을 대접할 수 있으며, 예수님께 물을 대접할 수가 있는가? 교회에 헌금을 한다고 그것을 하나님이 받아서 쓰시는 것인가? 절대 아니다. 교회에서 목사가 가져가는 것이 많고, 부교역자와 각 부서에 사용한다. 그게 인간을 위해 쓰는 것이지 하나님을 위해 쓰는 것인가? 절대 아니다.

목사와 부교역자와 장로들이 헌금으로 자기들의 월급을 받고 여행도 간다. 왜 교인들은 봉사를 하는데 돈을 주지 않는가? 교인들에게도 돈을 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교인들은 댓가 없이 섬기고 봉사하는데, 왜 목사들과 부교역자들과 장로들은 여행을 가고 월급도 받는 것인가? 그들은 이미 이 세상에서 대가를 받았기에 하나님 앞에서 받을 상금이 없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섬김과 봉사가 절대 아니고 그것은 바로 직업에 불과하다.

성경에 모든 것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라고 하였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은 성령 하나님께서 감화 감동을 주셨기에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원하는 마음이 아니고 성령 하나님의 감화 감동이 없이 한다면 반드시 그곳에는 아픔과 배신과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이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떠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바로 봉사나 섬김이나 재능기부는 나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해야하는 것이다.

재능기부나 봉사나 섬김에서 대가가 생긴다면 그것은 절대 기부도 아니고 섬김도 아니고 봉사도 아니다. 그런 말을 사용해서도 절대 안 된다. 미국에서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 기부했는데 대가를 받았다면 그것은 기부가 아니고 면세가 아니다.

이곳에서 어느 사람들은 남의 물건과 남의 돈으로 자기가 봉사를 하면서 자기가 모든 것을 했으니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엄청 큰 상급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나님 나라에서 주지 말고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 주면 좋게다고 말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기부한 것을 가지고 먹고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웃기는 일이 아닌가. 남이 기부한 차를 타고 다니면서, 남이 기부한 돈을 가지고 봉사하고 먹고 살면서, 다른 사람들이 와서 봉사하는데 자기가 한 것 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이도 참으로 많다.

예전에도 칼럼을 쓴 적이 있지만 정말 잘못된 생각과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는 자칭 기부자 봉사자 섬기는자가 엄청 많다. 하나님은 분명히 아신다. 그들의 마음과 행동이 어떠한지 분명히 아신다.

내가 누구를 보고,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위하여, 재능을 기부하고, 봉사하고 섬기는지를 먼저 고민하고, 생각하고, 정말 나의 마음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성령의 감동으로, 하는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재능기부와 봉사와 섬기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마음에 없는 것 어쩔 수 없는 것은 절대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도 없고 결과에서 좋은 것을, 기쁨을, 감사를 맛볼 수 없다. 설령 나에게 상처가 온다하더라도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한다면 상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믿음의 척도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야고보 사도가 말한 것처럼 너희 믿음을 보이라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 나의 믿음과 행함은 어디까지 자랐는가? 나 자신을 하나님 앞과 자신 앞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돌아보자.

David Lee 학장(Pacific coast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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