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캄캄한 밤에 마스크 쓴 너 정체는 무엇이냐?”
이념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자들은 너무도 쉽게 꽃길과 비단길을 예기한다. 듣기에는 감미롭지만, 그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지옥문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20세기 동서양 역사가 ‘피와 살과 고통으로 증명하고 있다. 프랑스혁명이후 등장한 인민민주주의 또는 전체주의는 그 후 수십년 간의 혹독한 전쟁을 통해서 전 세계 1억 명에 가까운 목숨을 앗아갔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4대비극서중 하나인 ‘맥베드’에서 “이 깜깜한 한 밤중에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너의 정체는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들은 위선과 기만과 사기로 뭉뚱그려진, 그래서 자기 스스로도 빛이 무서워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는 바로 ‘악령’들이다. 이 이념의 악령들을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소설 ‘악령’에서 잘 묘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미-소가 극한 대립을 하는 상황에서 천신만고 끝에 이승만대통령이 나라를 세웠고, 뒤를 이어 박정희대통령의 산업화로 작금의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의 GDP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군정종식이후 문민시대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승만대통령이 대한민국의 헌법으로 각인한 것이었다. 이후 시급한 국가건설 (Nation-Building)을 위해 다소 권위주의적 방식을 사용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 나가면서 경제발전으로 늘어나는 중산층을 기반으로 오늘에 일컬어지는 소위 ‘민주화’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건국시점을 1919년 상해임시정부로 대신하고 이승만과 박정희시대를 존재하지 말아야 하는 독재의 시대로 왜곡하는 문재인정권의 논리야말로, 대한민국 역사왜곡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정권은 정권을 잡은 후 국민들에게는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3권 분립제도를 넘어 행정부 마음대로 모든 제도와 법을 허물고 있다.
또 치세의 명분을 과거로 돌려 반제국주의에 입각한 ‘반일’과 ‘반미’에 두고,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위에 인종적 차원에서의 ‘민족’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남북한 간의 위장평화공세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허물고 있다. 이런 형국에 모든 대한민국의 자유 애국시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대한민국서 부활한 그람시
1919년 소비에트의 출현 연장선에서 이탈리아 공산당운동을 전개했던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는 체제전복을 위한 무장투쟁보다는 합법적인 체제전복을 강조하면서, 공산주의 세포들의 ‘진지전’(War of Positioning), ‘속도전’(War of Speed), 그리고 ‘시민사회를 통한 체제전복’이란 기상천외할 혁명 매뉴얼을 제공했다.
즉, 이는 공산주의 세포들이 노동자와 농민단체에만 잠입하지 말고 사법, 교육, 언론, 관료, 노동, 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총궐기의 때가 되면 일시에 전광석화같이 달려들어 기존체제를 전복해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뭔가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가운데 그람시가 전해준 매뉴얼들이 대한민국에서 암암리에 실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소비에트연방인 소련의 출현이후, 헝가리에서 독일로, 그리고 히틀러의 출현이후 독일에서 영국으로 망명했던 보수적 철학자 칼 만하임(Karl Mannheim)은 그의 저서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에서 정치적 장악력은 “누가 먼저 자신의 이념을 사회규범 (Social Norm)화 하는 가”라고 강조했다.
칼 만하임은 “특히 선전, 선동에 능한 좌파들은 특별한 사회문제가 발생하면 여기에 여러 가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그 위에 자신들이 원하는 정치적, 이념적 내용들을 뒤집어 씌워서 다수의 흥분한 군중들로부터 정통성 (Legitimacy)을 얻어 내고, 급기야 이를 사화규범화해서, 향후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거나 도전하지 못하도록 만드는데 특별한 재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칼 만하임의 경고
돌이켜보건대, 촛불의 효시가 되었던 ‘효순이, 미순이’사건은 미군장갑차로 인한 교통사고였다. ‘광우병파동’은 미국산 수입쇠고기와 연관된 수입식재료 사건이었다. 꽃다운 어린 목숨과 많은 승객들이 숨졌던 ‘세월호 사건’은 부패와 연관된 해상교통사고였다.
그런데 이 모든 사건, 사고에서 시위를 이끌었던 좌파들의 최종주장은 ‘미군철수’와 ‘정권타도’였다. 이제는 이 모든 사건들이 사회규범화되어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거나 도전하지 못하고, 좌파들이 주장하는 논리를 그대로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런 동력들이 촛불이란 명분을 내세워 박근혜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고, 급기야 그들이 명명하는 촛불혁명을 완성시키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본다.
비리와 부패복마전으로 마스크 속의 추한 모습이 드러난 작금의 조국사태를 보면서 상식과 이성을 가진 대한민국 자유 애국시민들은 이들이 주도하는 이념에 점철된 야만의 시대를 명징하게 목격하고 있다. 깜깜한 한 밤중에도 마스크를 쓰고, 대한민국을 이간질하며 처참하게 망가뜨리는 악령들의 이중적인 목소리를 대한민국 자유 애국시민들은 이제 더 이상 묵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강 건(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특별연구위원)
더 자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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