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에 이름을 올린 10여명의 필진 중 26일까지 원고를 제출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만들어진 추진위 홈페이지에는 1월 31일까지 원고를 작성하고 3월까지 책을 제작한 뒤 3월 말부터 배송을 시작한다고 적혀있다.
‘조국 백서’ 계획은 지난 1월 처음 공개됐다. 백서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최 전 의원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검찰의 조국 죽이기 실체를 밝히는 백서를 만들기 위해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어준<사진>씨는 후원회장이자 에필로그 집필자로, 친여 인사인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시민 8000여명이 후원에 참여해 목표액인 3억원이 모였다. 모금 발표 나흘 만이었다.
이 백서의 주요내용은 조국 사태 때 서초동 집회를 주도한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고문 변호사인 김남국 변호사가 집필하게 되어 있었다. 당초 추진위가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총 7개 장으로 구성된 조국 백서 중 각론 메인인 ‘검란(檢亂)’ 부분을 김 변호사가 집필하기로 돼 있다. 김변호사는 조국 백서 추진위에 참여한 이력으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경기 안산단원을에 전략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공천을 받은 직후 백서에서 발을 뺐다.
현재 후원금을 냈던 시민들 사이에서 “조국 이름 걸고 우롱한 것이냐. 뒤통수 맞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는 후원금을 보낸 사람들이 돈 받아서 해 먹은 사람들보다 더 한심하다고 본다.
언론에 조국의 범죄사실이 낱낱이 보도되었는데 백서는 무슨 백서인가? 좌파 측에서는 조국이 억울하게 됐다면서 백서를 내겠다고 기염을 토했지만 쓸 내용이 있을 리가 없다. 필자들이 모두 꼬리를 내리고 원고 한 장 쓰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남국 변호사의 행보에서 드러나듯이 백서 추진위는 진영논리에 기반해서 조국지지 집회를 열고 그것을 기반으로 여당의 공천같은 과실을 따먹었다. 그걸로 끝이다. 이제 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물을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후원금을 낸 사람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최영재 편집국장
더 자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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