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발 ‘역사 바로잡기’는 ‘숙청’ 의미

177석 거대여당, 드디어 ‘역사왜곡금지법’ 만지작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6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TV 동영상 캡처]

정말 전체주의로 가려는 걸까? 거대여당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대사 왜곡 바로잡기’를 말하고 있다. 동시에 5.18 ‘왜곡방지법’과 ‘역사왜곡방지법 상정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사문제는 시민사회의 역사학자들이 갑론을박을 통해서 결과를 도출한다. 이를 시민사회 전체에 회람해서 숙의된 내용에 대한 모든 절차와 과정들을 여론에 부쳐서, 마지막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 상례다.

만약 중앙권력이, 다시 말해 ‘정부여당’이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나오는 순간, 그들이 말하는 역사논쟁에서 소외된 계층들은 바로 정치적 ‘숙청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런 체제를 역사는 ‘전체주의체제’라고 일컫는다.

이들은 과연 어떤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것인가!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결론은 불을 보듯 뻔하다. 좌파들은 6.25전쟁 영웅이었던 백선엽장군을 노골적으로 친일파라고 욕보였다. 그리고 그가 현충원에 묻힐 경우, 결국 친일파라서 ‘파묘’될 것이기 때문에, 친일파 백선엽은 다른 장소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좌파들의 ‘집단적인 비아냥거림’이 쏟아졌던 바 있다.

◇현충원 전직 대통령 묘도 파묘 가능성

그렇다면 현충원에 묻혀있는 전직대통령의 묘도, 친일파라는 명분으로 파묘하겠다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대상은 누구일까? 아마도 적폐청산으로 감옥에 가 있는 박근혜 전대통령의 부친이며, 한국을 산업화로 이끌고,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낸, 박정희 전대통령이 분명하다.

기가 막힌 것은 소위 ‘민족문제연구소’라는 좌파단체가 2009년부터 친일인명사전을 만들어서, 2015년에는 서울시 중, 고등학교의 84%인 585개 학교에 이를 배치했다는 사실이다. 당시는 이명박과 박근혜 보수정권 시절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버젓이 서울시 교육예산을 받아서 이뤄졌다는 것인지, 대한민국 자유시민들은 이런 사실이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친일인명사전에는 일본군 ‘오카모토 미노루’로 소개되어 있는 박정희 전대통령을 비롯해서,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 조선일보 설립자 방응모, 황성신문 장지연 주필, 애국가 작고자 안익태, 서정시인 서정주 등,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빛낸 대부분의 인물들이 ‘민족반역자’로 되어 있다.

이제 이들 좌파들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특히 좌파 교육감들의 만행을 방조했던 자유대한민국의 시민들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좌파들의 득세에 안일했던 보수정권의 전직 두 대통령들은 감옥으로 갔으며, 사법, 입법, 행정 3권 모두의 권력을 장악한 좌파정권은, 친일인명사전 범위 밖의, 한국전쟁 영웅인 백선엽장군까지도 친일파의 대열에 포함시키고, 대한민국 국군 전체를 ‘식민지 용병군대’로 ‘형해화’ 시키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마오저뚱이 탐닉했던 권력장악의 과정들을 그대로 학습 및 답습하고 있다. 또 중국의 ‘역사공정’을 표방하여, 대한민국 역사 자체를 지워버리거나 다시 쓰려고 하고 있다.

◇반일 다음은 반미, 박정희에 이어 이승만 지우기에 나설 듯

이들은 ‘식민주의’(Colonialism)와 ‘신식민주의’(Neo-Colonialism)사조에 입각해서, 먼저 일본제국주의를 무조건 ‘역사적 악’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그리고 일본이 남긴 모든 역사적 잔재를 규탄하고, 부정하며, 일본제국주의와 관련해 선량한 한국 국민들을 ‘토착왜구’ 또는 ‘친일파’ 등의 민족반역자로 몰아서, 그들에게 파렴치한 정치적 보복응징을 해대고 있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한지가 이미 75년이 되었다. 독립이후 국교정상화과정을 통해 모든 국제법적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한일관계는 협력과 갈등의 관계가 아니라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불구대천의 ‘원한관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 간의 역사관계가 일종의 원한관계로 노정될 경우, 상대에 대한 끝없는 적개심은 절대 치유되지 않는다. 또 인간의 사고가 과거사에 옥죄여져서 단 한 치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게 되는 것이 역사적 인지상정이다.

신일본제철에 대한 한국 징용피해자들의 피해보상 청구를 한국의 대법원이 이미 승인했고, 이제 곧 ‘강제집행’에 들어간다고 하니, 앞으로 한일관계의 진전은 적재적인 대립관계를 결코 벗어 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함께 한국 내 친일파 소탕을 명분으로, 상당한 역사적 숙청이 감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반일 관련 ‘친일파 마녀사냥’은 정점에 올라있다. 그 다음은 신식민주의 사조에 입각한 ‘반미’ 공작이 될 것이다. 현재 미국무부 외교비밀문서가 개방되었다. 러시아의 외교비밀문서도 개방되어서, 한국에서의 미군정에 관한 사실과 진실들이 백일하에 드러나 있다.

그리고 6.25전쟁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도, 모든 사실들이 드러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좌파들은 이런 역사사실에 대해서는 철면피처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은 다만 미군정을 이어서 6.25전쟁 이후 한국에 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있는 사실만을 내세워, 한국이 여전히 미 제국주의의 식민지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작인식한다. 또 이를 부풀려서 ‘민중’들에게 ‘반미투쟁’을 종용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부여당 차원에서 반미의 기치를 정식으로 내세우고 있지는 않다. 아마도 때가 되면 박정희 전대통령에 이어서 미 제국주의의 주구형태로, 이승만대통령을 미국의 ‘앞잡이’ 또는 ‘매국노’ 정도로 오염시켜, 대한민국의 역사 전체를 말살시킬 것으로 보인다.

좌파들도 일본으로부터의 대한독립에 평생을 다 바쳤고, 1919년 상해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냈던 이승만대통령을 친일파로 몰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결국 미 제국주의의 주구형태로 억지로 끌어다 끝내 욕보일 모양이다.

◇반미 군불 때기에 나선 방송 3사

국제정치의 본질과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배꼽의 때만큼도 가치를 두지 않는 좌파집단들은, 곧 이승만대통령을 역사 속으로 영구히 지우려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때를 기다리는 좌파집단들을 위해, 대한민국 공중파 방송3사들이 반미 ‘군불 때기’에 나섰다. 이들은 미국 내 인종차별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을 왜곡 및 과장보도를 통해, 한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증오심을 한층 부추기고 있다.

반면, 중국의 대홍콩 보안법문제로 홍콩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독재에 맞서는 데모내용들은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

전체주의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중앙권력이 사적영역까지도 통제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교과서를 통해서 역사를 조작하고, 중앙권력이 법으로 과거사를 통제하면, 중국의 ‘문화혁명’처럼, 한국사회도 어린 홍위병들이 자신들의 부모를 고발하고, 처벌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문재인정권의 앞날이 이렇게 명약관화한데, 대한민국의 지식인과 국민들은 이를 지켜만 볼 것인가? 정말 위화감을 느낀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세상이 새로운 세상인가? 지식으로 알았던 머릿속 역사적 진실과 사실들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감성적인, 물질적인 이익개념으로만 파악되면, 그것이야말로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완벽한 ‘위선’ (Hypocrisy)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대한민국 지식인은 위선자인가? 백치인가?

그렇다면 대한민국 지식인들은 ‘완벽한 위선자’ 인가? 아니면 완벽한 백치(Idiot) 인가? 다시 한번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설사 아직까지 전체주의사회로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먼저 가정이 파괴되고,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우민’들은 마냥 ‘쾌락의 에덴동산’만을 지향할 수 있겠는가!

부정하게 권력을 쥔 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야심과 권력욕만을 위해, 국민을 기만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이 ‘광란의 무대’ 속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저 무대 뒤에 비치는 ‘그림자’처럼 아무런 책임의식도 없이 허무하게 살기를 원하는 가?

그래도 미래에 대한 목적의식을 갖고, 사랑하는 자식들의 앞날을 생각하면서, 좌파들의 전체주의 노름을 바로잡는 자유시민들의 ‘영웅적인 항거’를 기대해 본다.

강량 주필 정치학 박사
더 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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