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시장 박원순에게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전 여비서 측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인 이 여비서의 신원은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그 여비서가 미혼이라면 누군가의 딸자식이고 형제자매일 것이다. 그 여비서가 기혼이었다면 누군가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였을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추측되는 것은 9년 동안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박원순의 서울시청은 그야말로 거대한 박원순의 왕국과도 같았고 왕국 안의 박원순은 황제급 지위를 누렸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피해자 측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서울시청 6층에 자리 잡은 박원순 시장실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통유리로 되어 있다고 한다. 시장실을 통유리로 꾸민 것은 투명한 서민 시장을 코스프레하기 위한 퍼포먼스의 일환이었겠지만 여기에는 통유리로는 결코 발견할 수 없는 침실이라는 또 다른 밀실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침실에서 피해자는 4년 동안 성추행을 당하는 등, 별별 야릇한 일들을 다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기자회견에서 차마 상세한 방법을 밝힐 수 없었던지 몇 가지 사례만 공개했다. 박원순은 수시로 피해자를 시장 집무실에 마련된 침실로 불렀다고 했다.
◇박원순, 여비서 무릎에 든 멍 보고 입술 갖다 대
어떨 때는 안아 달라면서 신체 접촉(성추행)을 했고, 어떨 때는 여비서 무릎에 든 멍을 보고 호호 ~해주겠다면서 무릎에 입술을 갖다 대기도 했다고 한다. 또 텔레그램 비밀 방을 개설하여 박원순 자신의 속옷차림의 사진을 보냈고, 어떨 때는 음란한 문자메시지도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성적으로 괴롭혔던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더구나 피해자가 다른 부서로 인사이동을 한 후에도 더 심하게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진 대목에서는 마치 바바리맨이 연상되어 말문이 막힌다. 특히 박원순은 과년한 딸자식을 둔 아버지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청 6층도 문제였다. 그곳에는 소위 별정직으로 임명된 10여명의 박원순 호위 무사들이 철통같이 박원순을 지키고 있었다. 그랬으니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려도 ‘박원순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고.
비서관에게 전출을 요청해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시장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순응하는 것이 비서의 역할이라는 핀잔만 들었을 것이다. 기자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도 했다. 박원순 주변은 온통 아부에 능한 향리의 이방(吏房) 같은 족속들로 한통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피해자, 자신을 왕조시대 관기에 비유하며 절망했을 것
이처럼 탈출구가 모두 막히자 피해자는 거대한 권력의 위력 앞에 좌절했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처지를 왕조시대 관기(官妓)에 비유하며 절망했을지도 모른다. 박원순은 평소에도 패미니스트를 자처하며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가 남긴 숱한 어록에는 유난히 여성 관련 어록이 많았다.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 보도된 지 이틀 후에 열린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원순은 “미투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남자로서, 시민으로서 또 무한 책임을 진 시장으로서 굉장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자신의 여비서는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으니 이중인격자가 보여주는 위선의 극치라는 말 외엔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가식(假飾)에 대한 배신감에 증오심만 배가(倍加)될 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납득이 안 되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피해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의 입장에서 평생 안고 가게 될지도 모를 은밀한 치부까지 공개하며 용감하게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도 민주당 이해찬은 대변인의 입을 통해 대리 유감을 표시하면서 “피해 호소 여성”이라는 희한한 말을 사용했을 뿐, 피해자라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그러자 민주당 몇몇 의원들 입에서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마구 쏟아내며 악취를 풍기고 있다.
피해자가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과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박원순의 성격상 절대 스스로 목숨을 버리지 않고 강력하게 맞섰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해찬을 비롯한 일부세력이 ‘피해 호소 여성’이라고 한 것은 박원순의 성추행이 사실이 아니었기를 바라는 상상 속에서 헛꿈을 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박원순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지 않았다면 재판정에서 그의 추잡한 위선을 직접 목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원순은 마치 오비이락과 같은 절묘한 순간에 목숨을 끊어 이 기회를 없애 버렸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피해자가 조사받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박원순에게 생중계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그렇지 않았다면 박원순의 죽음은 없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8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고소장 접수하고 보안을 지키기 위해 9일 새벽 두 시경까지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여론조사, 64.4%가 박원순 사태 조사해야
이 사실은 경찰청 본청에 즉시 보고되었고, 본청은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즉시 보고했다. 그런데 9일 아침부터 박원순은 그날의 약속을 취소하고 관사를 나섰고 관사에는 유서를 남겼다. 사전에 정보가 전달되었다는 정황이기도 하지만 수사기밀이 사전에 유출되었다는 중대한 의미도 담겨있다.
그런데도 경찰청과 청와대는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어 수사 필요 당위성만 높여주고 있다. 마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4.4%가 나왔다. 평소에도 여론조사 좋아하는 정권이 아닌가. 그렇다면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자방 논설위원
더 자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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