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인물이 아니라 가치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s former Vice President Joe Biden, left, and Sen. Kamala Harris, D-Calif. shake hands Thursday, Sept. 12, 2019, after a Democratic presidential primary debate hosted by ABC at Texas Southern University in Houston. (AP Photo/David J. Phillip)

한국인은 대통령을 직으로 보지 않고 나랏님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경향은 대통령에게 부활, 승천, 강림을 제외한 모든 능력을 기대하게 한다. 평생에 걸친 모든 판단에 한번도 틀림이 없어야 하고, 사랑이 가득하면서도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각자 스스로 그렇지 않다고 하고 그런 사람은 없다는 데에 모두 동의한다. 하지만 늘 완벽하지 않았음을 전지적 관점에서 비판한다. 대통령의 기능은 무엇인가? 우리는 대통령에게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이번 2020 미 대선에서 어떤 투표를 할 것인가?

미국은 퓨리탄(Puritan)이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찾아와 세웠다. 이름은 바뀌었어도 거의 모든 나라가 혈연, 언어, 문화, 지리, 역사 등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건국되었지만 미국은 가치를 쫓아 인위적으로 건국되었다. 지금도 미국은 자유, 인권, 시장경제 등 추구하는 가치가 동일하면 절차를 거쳐 누구든 미국 시민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러한 미국의 가치체계가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소련은 붕괴되었지만 공산주의라는 거짓 가치가 붕괴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공산화의 첫 단계인 비도덕화(demoralization)가 가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치체계의 혼란 속에서 2020년 대선을 치르게 된다.

대통령은 유능할 뿐 아니라 옳바른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 트럼프가 임기 첫 해 국민에게 준 선물은 Happy Holiday가 아닌 Merry Christmas라는 성탄절 인사였다. 이후 지금까지 트럼프는 청교도 정신과 노력하면 기회가 더 주어지는 가치 회복에 힘써 왔다.

노력하면 기회가 더 주어지는 것은 성경적 가치다. 내 수고의 결과를 수고하지 않은 사람과 동등하게 나누는 그런 가치는 성경 어디에도 없다. ‘수고하지 않는 죄’의 댓가를 탕감해주는 그런 가치도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은 죄는 용서해도 죄의 댓가를 면제해 주시지 않음을 예수를 통해 극명하게 보여주셨다.

자유의 여신상은 영어로 Statue of Freedom이 아니라 Statue of Liberty다. Freedom은 민주적 자유로 책임을 말하지 않는다. Liberty는 공화적 자유로 책임을 강조한다. 물론 liberty는 freedom을 뜻하는 프랑스어 liberté에서 왔지만 영어권에서는 그 언어 정의가 freedom과 다르게 발전되어 왔다. 우리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자유의지는 liberty로 보인다. 동성애는 freedom에 속하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liberty를 요구하신다.

가치는 유능과 맞바꿀 수 없다. 올바른 가치를 지닌 대통령은 유능한 관료를 임명할 수 있지만 유능하기만 한 대통령이 올바른 가치를 선별해 관료를 임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올바른 가치를 가진 대통령만이 올바른 가치를 가진 관료를 임명한다.

가치가 극도로 혼란스러울 때, 투표권자는 후보의 가치를 보아야 한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와 펜스, 바이든과 카말라 해리스 두 인물군 중 하나의 선택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와 펜스, 바이든과 카말라 해리스, 두 인물군이 가진 가치 중 어떤 가치를 선택하는가이다.

미국이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가는 국가로 남기 원한다면, 잘못된 가치에 소멸되어 가는 조국 대한민국의 회복을 바란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조속한 복귀를 희망한다면, 자녀에게 노력하면 기회가 더 열리는 장래를 물려주고 싶다면, 우리는 트럼프가 가진 가치에 표를 던져야 한다. 이번 선거는 인물이 아니라 가치를 선택하는 선거다.

Tov Forum 스테반 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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