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두 주간 외로운 사투

바이러스와 두 주간 외로운 死鬪를 벌이며 生死를 넘나들다가 진정한 能力과 祝福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죽음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먹을 수 있는 것이 축복입니다!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聖誕의 기쁨과 축복이 항상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남아공 김현태 선교사

지금 남아공은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여 아프리카에서 확진자 100만명을 넘보며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사망자도 2만5천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 정확한 파악이 이루어진다면 이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일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말부터 마치 살얼음판을 건너듯 기념교육관 건축과 사택공사도 같이 진행했었는데… 다행이 3개월을 잘 이겨내며 중요한 공사를 잘 마쳤고 교회도 꾸준히 사역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 혹은 변종 바이러스는 저희 선교사 부부를 시샘이나 하듯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저희 부부도 2주간이 넘도록 이름 모를 바이러스에 의해 끊임없이 괴롭힘과 공격을 당했고 제가 최근에 사경을 헤매고 정말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지경까지 이르렀었습니다.

아내는 2주 먼저 시작하여 잘 이겨 나가는 것 같았으나 3주가 넘도록 바이러스와 계속 사투중이고 제가 늦게 시작했는데 이번 증상은 누구 말대로 제 생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참으로 기이한 것이었습니다.

정말 말로만 듣던 Covid19 같은 비슷한 증상으로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멀쩡한 사람을 거의 초죽음으로 몰고 가더군요.

지금까지 아프리카 선교 20년 간 저는 2박 3일 아파본 적도 누워 있어본 적도 없었고 조금만 집안에 있어도 갑갑하여 견딜 수 없는 사람인데, 한 주간 주일예배를 못 드리고 꼬박 열흘을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었고 발병 12일째가 되어서야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으니 이번 바이러스가 얼마나 지독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일성수를 생명처럼 여기며 늘 강조하던 선교사가 주일예배에 못 나오니까 그제 서야 교인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발병 5일째 멈추지 않는 기침과 눈의 열, 계속되는 설사와 과일 한 조각 입에 넣기 싫을 정도로 달아난 입맛으로 기력은 점차 잃어가기 시작하였고 아내의 권유와 이제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병원에 가려고 전화를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상황을 들어 보더니만 병원에 오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하면서 가까운 지역에 가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아 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아! 이 나라에서 병에 걸리면 죽는구나!” 하는 것을 또 실감했으나 조금도 섭섭지 않았던 것은 병원 음식과 에어콘 바람으로 인해 멀쩡한 사람도 못 견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저의 둘도 없는 백인 친구가 병원에서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의사가 전화로 몇 가지를 물어보더니만 약을 조제하여 주어 약국에 가서 찾아 먹었는데 그 약 먹고 위경련이 와서 지옥 언저리의 고통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속에 있는 것 다 토하고 마지막에 토할 것이 없어도 신물이 나오고 위가 계속해서 꿈틀 거리니까 무엇이라도 올라오는데 아! 정말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이렇게 하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프리카에는 약물투여를 잘 못하여 죽은 사례도 엄청 많습니다.

계속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인해 온 몸에 열꽃이 피어 몸은 전체가 문신을 한 것 같았고 혓바닥은 백태가 끼이고 다 갈라지고 무엇 하나 입에 넣고 넘기는 것이 왜 그렇게 힘이 들던지 그제 서야 먹고 싶은 것이 있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란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사역지를 다니며 2주간 저녁 기도회를 인도하고 제 간호도 하느라 고생이 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누워있는 남편을 그냥 쳐다만 볼 수 없어 이것저것을 만들어 오는데 그냥 반사적으로 손사래부터 치는 자신이 염려스러웠고 엄청 야속했을 테지만 냄새도 맡기 싫고 구토로 이어질 것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고문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케이프타운 주변에 사는 제 또래 친구 선교사님 가족들이 얼마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서 한인 사회가 비상이고 결국 한 선교사님은 병원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저와 아내는 하나님의 은혜와 뒤에서 기도해 주심으로 인해 차도를 보이고 있는데 오랫동안 잘 먹질 못해서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입맛이 없어 먹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제 기침도 설사도 많이 멎었고 눈의 열도 한속도 많이 가신 상태입니다.

정말 근 2주간 죽음의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 들었고 결코 죽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또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남아공 전체가 코로나로 인해 심각해지고 있어 정부는 물론 한인 사회도 2차 파동을 우려하며 술렁이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제가 하나님께 이렇게 항변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당신을 섬기고 믿는 자들이 잘 안되고 사고로, 질병으로 죽고 사업이 망하고 하면 누가 당신을 믿고 섬기고 싶겠습니까?”

“종의 기도가 이렇게 허공을 치는 것 같이 무기력해 진다면 저는 앞으로 무슨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주여! 종의 기도를 힘있게 하시고 종의 기도가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이런 절규의 기도를 참으로 오랜만에 드렸는데 두 눈에서 쏟아지는 폭풍 눈물을 주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뒤에서 보내주시는 한 결 같은 기도와 후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보내주시는 그 위로와 응원이 저희들로 하여금 선교지를 지키며 모든 위험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듭니다. 저희들은 또 다시 힘을 회복하여 사역지를 지키며 맡겨진 사명, 잃어버린 영혼구원을 위해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위기의 시대이며 깨어있어야 할 때입니다.

악한 사단 원수마귀가 자기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줄 알고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무너뜨리기 위해 우는 사자 떼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고 또 우리 주변에 코로나와 같은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사의 갈림길에선 이 때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동역자님들의 온 교회와 사랑하는 가족분들과 하시는 모든 일들 위에 풍성히 임하셔서 지켜 보호해 주실 줄 믿으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만날지 알지 못하는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뱀 같은 지혜와 비둘기 같은 순결함으로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처럼 동역자님들도 온갖 고난과 질병, 세상을 이기시고 간증의 주인공으로, 믿음의 성공자로 우뚝 서시길 바라며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20년 12월 20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김현태 선교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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