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세상에서 가장 값진 그림

미술 애호가이며 수집가인 어떤 사업가가 있었다. 그는 재정적인 능력이 있었다. 사업가는 그림을 매우 좋아했으므로 틈만 나면 아들을 데리고 미술품들을 보러 다녔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명화그림을 만나면 값이 얼마든지간에 상관없이 값을 주고 그 그림을 사들였다.

사업가의 넓다란 집안의 거실 곳곳에 명화들이 걸리게 되었다. 사업가는 특히 그 그림들을 바라볼때 마다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다니면서 수집한 그림들이기에 아들과 함께한 추억들 때문에 그 그림들에 애착을 가지고 더욱 소중히 여겼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은 전쟁터로 차출되어 군에 가게 되었다. 사업가는 날마다 전쟁터에 나가 있는 외아들 생각뿐이었다. 전쟁터에서 아들이 제발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소원하고 또 소원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었다.

그러던 어느날 소식이 왔다. 아들의 소식이었다. 아들이 부상당한 동료를 구해서 안전한 곳으로 옮기다가 동료는 살렸지만 정작 아들은 포탄에 맞아 전사했다는 내용이었다. 아버지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에 빠져 버렸다.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그처럼 실의에 빠져서 하루 하루 의미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사업가에게 어느날 손님 한사람이 찾아왔다. 그 손님은 바로 아들이 자기목숨을 희생하고 살려낸 동료 전우였다. 아들의 동료는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그리고 그는 말을 이었다. “아드님과 저는 동료이기도 했지만 마음을 나누는 벗이었습니다. 저도 미술을 좋아했구요. 제가 아버지께서 보고싶은 아드님을 매일 보실 수 있도록 아드님이자 저의 벗의 초상화를 그려왔습니다. 아들이 생명을 구해낸 군인이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사업가에게 내밀었다.

사업가는 떨리는 손으로 그 그림을 받았다. 그곳에 자신의 아들이 생전의 모습과도 같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림속 아들의 눈은 마치 아버지를 보고 이야기를 거는듯했다. “아버지 저 천국에서 잘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천국에서 곧 만날것이잖아요.”

아버지는 아들의 동료이자 벗인 군인이 그려온 아들의 초상화를 거실앞 벽난로 위에 걸려 있던 명화 그림을 떼어내고 그곳에 걸었다. 벽난로 앞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서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이제 이 사업가의 유일한 낙이 되었다.

그 후 사업가는 결국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디어 내지 못하고 시름 시름 앓다가 육개월 후에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는데 그 유언은 자신의 집에 소장하고 있는 명화 그림들을 경매에 붙인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은 뉴스를 통해 빠르게 세계에 있는 명화수집가및 그림 애호가들에게 퍼져 나갔고 지구촌 곳곳에서 명화수집가와 미술 애호가들이 비행기를 타고 혹은 배를 타고 기차를 타고 이 유명한 명화그림 경매에 참여하여 그림을 구매하기 위해 사업가의 집으로 몰려 들었다.

드디어 사업가가 소장하고 있던 세계적인 명화 그림들을 경매에 붙이는 날이 되었다. 사회자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 돌아가신 사업가의 유언에 따라 명화경매를 시작 합니다. 그런데 다른 명화들을 경매에 붙이기 전에 그림 한점을 먼저 경매합니다. 그리고 이 그림이 팔려야만 다른 그림을 경매할 것입니다.”

“자 여기 한 청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이 초상화를 경매에 먼저 붙이겠습니다. 가격은 만불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명화인가 하고 초상화를 바라 보았다. 그러나 그 그림은 명화가 아니었다. 무명의 군인이 그린 그저 그런 그림일 뿐이었다.

청년의 초상화 그림을 소개하는 문구에는 ‘친구 대신 생명을 내준 생명의 은인을 그린 초상화’ 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사람들은 감동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대부분 그림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고는 입찰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림속의 청년은 낡은 군복을 입고 우수에 찬 눈빛을 담은 모습으로 명화그림을 경매를 통해 사기 위해 몰려온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림을 사러 온 그림애호가나 명화수집가들은 이름도 없는 한 군인이 그린 그 초상화그림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 저기서 사람들이 소리치기 시작 하였다. “그 초상화는 나중에 경매하고 유명화가가 그린 다른 그림들을 먼저 경매하시오!!” 그러나 사회자는 단호하게 “안됩니다. 그림을 소장했던 분의 유언대로 진행해야 합니다. 먼저 이 청년의 초상화가 팔리면 그 다음을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명화경매에 참여하여 좋은 그림을 사 가려고 왔던 그림애호가및 명화그림 수집상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사회자는 개의치 않고 사업가의 아들인 청년이 그려진 초상화 경매를 진행했다. 초상화는 만불에 경매에 붙여졌으나 아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자 가격은 점점 내려가서 백불에 경매하게 되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제가 사겠습니다.” 사회자가 말했다. “자 백불에 이 초상화가 팔리기전에 더 높은 가격을 내고 사실분은 없으십니까? “그러나 군중들은 조용했다. 모두 어서 저 쓸모없는 초상화가 팔려져서 자신들이 진짜 사고 싶은 명화의 경매가 진행되기를 바랄뿐이었다.

사회자가 말을 이었다. “자 이 초상화를 백불에 낙찰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경매도 종료 하겠습니다.”사람들은 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명화를 사려고 내가 얼마나 먼곳에서 많은 비용을 써가며 이곳에 왔는데 경매를 종료 하겠다니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나?”

그러자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조용히 말을 이었다. “여러분 사실 오늘의 이 경매는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받들어서 진행된 것입니다. 그분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외아들의 초상화를 사는 사람에게 나머지 명화를 모두 다 주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명화보다 주인에게 더 소중했던 아들의 초상화가 팔렸으므로 이번 경매는 종료합니다.”

명화를 얻어 보려고 세계 각처에서 몰려왔던 사람들은 닭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격이 되어서 멍하게 오늘의 행운의 주인공이된 청년의 초상화를 백불을 주고 선뜻 산 사람을 바라 보았다. 그는 유명한 미술상의 주인이 아니었다. 시내에서 조그만 미술품 상회를 운영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비록 초라하게 보이는 초상화였지만 명화를 소장한 주인이 그렇게 아끼던 그림이라면 자신도 그 그림을 사서 걸어놓고 아껴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낙찰을 한것일 뿐이다. 그런데 작은 미술상인 그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가의 미술품들을 거저 얻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그는 그림을 좋아했지만 명화 경매에 참석하여 그림을 사들일만큼의 돈은 없었다. 그저 어떻게 명화경매가 진행되는지 구경삼아 참석했다가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자 자신의 능력으로 살 수 있는 백불을 지불하고 청년의 초상화를 샀었던 것뿐이다.

위의 이야기는 복음이야기와 너무도 흡사하다. 하나님은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내어 주셨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들에게 천국에 올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그러나 그것뿐이 아니다.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복은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필요로 하는 모든것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진 분이시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의 초상화를 사는 사람에게 비싼 명화그림을 전부 주었던 아버지의 심정은 꼭 하나님의 심정이다. 하나님은 자기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에게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주신다.

나는 어린시절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일찍 실직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는 주경야독의 삶을 살았기에 제대로 공부해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즉 교육을 제대로 받아보고 싶은 것은 바로 내가 갖고 싶은 명화라고 할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마치 아들의 초상화를 산 사람처럼 내가 갖고 싶은 교육 받고싶은 명화는 잠시 놔둔채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그리고 예수그리스도 한분으로 만족한 삶을 살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나에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좀 늦긴 했지만 중국에서 중국어전공으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교역학(M.div)으로 교역학석사학위와 세계선교대학원에서 선교학(MA)으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그레이스신학교에서 선교학(D.miss)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업가의 아들의 초상화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적은 돈으로 사고 나서 고가의 명화를 공짜로 다 받은 사람처럼, 나는 청년시절 예수님을 영접하고 부족하지만 식모가 되더라도 좋으니 나의 적은 능력으로 선교사가 되겠다고 헌신했다.

그랬더니 주님은 나에게 교육에 관한 모든 명화 즉 학사학위1개 석사학위2개 박사학위까지 다 허락해 주셨다. 그리고 비록 늦깎이 이긴 하지만 20대부터 꿈꾸어 왔던 문학가의 길을 열어 주셔서 문단에 소설가로 등단까지 하게 해 주셨다.

이제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인들이 나의 수필을 읽고 있다. 또한 내가 쓰는 선교문학 수필을 전세계에 날라 주는 ‘시니어타임즈US’(시니어 타임즈 US는 미주 한인 최초 온라인 시니어 전문 매거진이다)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여러분이 인생에서 사고 싶은 명화(꿈과 목표)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여러분의 꿈을 잠시 내려놓고, 먼저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과 친밀한 삶을 살기 시작하라. 그분이 온것은 우리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한 삶을 누리게 해주려고 오셨기 때문이다.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마 13:4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