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 시론] 더불어 민주당, 두 번의 선거 대패 이후 향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지도부 및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사진공동취재단

[LA=시니어타임즈US] 더불어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지선에서도 지면서 사실상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민주당 비대위원들도 이를 인지한 듯 전원 사퇴 방향을 내놓았다. 이번 민주당의 참패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보인다. 먼저 대선 패배 이후 자성의 시간을 가질 여유도 없이 곧 바로 지선이 이어진 점. 게다가 지선보다는 그간 검수완박이라는 무리한 입법으로 인한 국민 피로도 증가. 여기에 한동훈 청문회를 통해 보여준 헛발질, 잇단 성비위 사건 등 계속된 악재와 함께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소신 발언에 따른 당내 기득권간 갈등 양상도 깊어 졌다.

어쨌든 민주당은 졌고, 잘 싸우지도 못한 것 같다. 선대위원장이라는 이재명은 출마 명분도 약한 곳에 가서 넉넉하게 이기지도 못했다. 여기에 김포공항 이전을 들고나와 당내에서도 갈등의 불을 붙였고, 지역에서 경쟁 후보와 박빙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전국 유세도 힘들었다. 현재 민주당 당내에서는 ‘지 혼자 살고(이재명) 다 죽었다’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재명은 비록 국회의원은 됐지만, 선거 결과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민주당은 곧 당권을 향한 주자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재명도 분명 당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내 이재명으로 뭉치는 새로운 친이계와 당내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세력간 출동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개딸(개혁의 딸)이라는 이재명 지지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리고 당내 기득권을 쥐고 있던 소위 친문 세력들 역시, 새롭게 치고 올라올 당내 경쟁 세력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 개딸과 대깨문의 내홍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향후 정국도 주요 변수가. 지선 이후 전국단위 선거는 이제 2년 후에나 실시된다. 앞으로 2년은 전 정권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예상되고, 문재인 집권 당시 해소되지 못한 여러 문제와 사건들이 풀어지는 과정에서 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다시금 타오를지도 모른다. 이재명 본인도 의원은 됐지만, 본인과 관련된 다양한 의혹 관련 검찰 조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도 보인다. 만약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나서 방탄국회를 연다면 국민들의 피로도는 이제 극에 달해 또 다른 분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럼 다가오는 총선도 지선과 같은 대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며, 그들이 주장했던 개혁과 진보의 처음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현명한 국민들은 대안 세력으로 다시금 민주당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지선에서 대패한 민주당의 미래, 안개가 자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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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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