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다이어트 하는 기쁨

다이어트 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를까? 힘들다는 생각이 대부분 떠오를 것이다. 절제 해야 하고 매사에 음식에 대한 자유를 억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면 기쁘다는 생각보다는 힘들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이어트도 타당한 이유와 목적이 있게 되면 잘 해 낼 수 있다. 즉 목적 달성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를 시작할때 우선 자신에게 분명한 동기부여를 하고 목적이 있는 다이어트를 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얼마전 우리교회 옆에 있는 심리상담소 사무실의 소장님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런데 전에 알고 있던 모습이 아니었다. 아주 슬림(Slim)해진 모습이었다. 나는 관심을 가지고 왜 살이 빠졌느냐고 물어 보았다.

알고보니 그는 건강 때문에 살을 뺐다고 한다. 병원에서 의사가 살을 빼야만 한다고 해서 10킬로 정도를 감량 했다고 한다. 어떻게 살을 뺏느냐고 물어보니 음식 적게 먹고 운동을 해서 살을 뺐다고 한다.

또 한달여전에 남편의 신대원 동기들과 부부동반으로 제주여행을 갔을때였다. 마지막날 저녁 식사를 하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함께 같은 상에 앉아서 식사를 한 목사님 한분이 다이어트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날 자신의 체중이 80킬로를 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침을 안먹고 그 시간에 두시간씩 운동을 하고 점심 저녁도 가볍게 먹는 식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10킬로이상 감량을 했다는 것이다. (음… 역시 운동과 음식조절이군)

이처럼 살을 빼야할 목적이 생기면 사람은 누구나 평상시 나오지 않던 능력이 나오게 되나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술 담배를 끊지 못해 아내가 잔소리 해도 절대 끊지 않던 남자라도 병원에 가서 의사가 “당신 술 담배 안끊으면 6개월 밖에 못살아” 하는 말을 들으면 당장 끊는다고한다.

그런데 나도 요즘 그 쉽지 않은 다이어트 중이다. 그것도 목적이 있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이제 보름 후면 있게 될 나의 아들의 결혼식에 멋진 신랑의 어머니 모습을 보여 줄것을 기대하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다 이유는 아니지만…

다이어트 목적이 좀 싱거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이제 내 일생에 다시 자녀 결혼은 없을테니까 말이다. 삼남매 가운데 아들이 마지막으로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중요한인륜지대사가 결혼식이 아닌가

내가 다이어트를 하게된 또 다른 이유는 체중 조절을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이처럼 충분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5월 둘째 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이어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즉 하루 세끼 먹는 중에서 밥한끼 덜 먹고 운동을 하는 방법이다. 어느날 인터넷에서 어떤 한의사가 소개하는 8:16 법칙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즉 하루에 8시간(두끼)식사하고 16시간은 금식하는 간헐적금식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된 것이다. 한시간 가량 영상을 보면서 상당히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 말이다.

다이어트는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잘 지킬 수 있는 것이어야 성공 한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잘 하는 것중 하나가 금식기도 아닌가? 더욱이 온종일 굶는것도 아니고 한 끼금식이라면 해볼만 했다

그래서 곧 실행에 들어 갔다. 5월 15일 부터 시작을 했으니 이제 곧 3개월이 된다. 그런데 중간에 여행 스케줄도 몇번 있었고 외식할 기회도 종종 있어서 8:16 방식대로 다이어트 하기가 쉬운것만은 아니었다.

사람마다 간헐적 금식을 하는때가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아침과 점심은 먹고 오후 2시부터는 안먹는 간헐적 금식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런 다이어트를 할때 가장 쉽지 않은 일이 있다.

그것은 여행이라든가 외식을 해야할 경우같은 것이다. 밖에서 식사하게 되면 아무래도 칼로리 조절이 어렵게 된다. 그렇지만 밖에서 식사를 안할 수도 여행을 안갈 수도 없을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럴때 나는 세끼를 다 먹되 탄수화물을 가능한 안먹는 방법을 택했다. 즉 고기와 야채는 먹되 밥과 면종류는 안 먹는 것이다. 물론 양도 조금 먹는다. 그렇게 하면 살이 빠지지는 않더라도 더 찌지는 않는다.

거기에 더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하루 두끼만 먹는다고 살이 빠지지는 않는다 거기에 운동을 병행해야 살이 빠진다. 그런데 운동을 매일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3개월 가까이 다이어트를 하는동안 날씨가 나빠서 운동을 못하러 나가기도 했고 꾀가 나서 나가기 싫을때도 있었다. 또 지하철을 타고 밖에 나갔다 들어온 날은 몸이 피곤해져서 따로 운동을 하러 나가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능한대로 매일 꾸준히 걷기 운동을 했다. 집앞 체육공원에 나가서 그리 크지 않은 트랙(track)을 걷는것이 곧 내가 하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한바퀴 도는데 3분조금 더 걸리는 트랙을 10번 정도 걸어서 돌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나는 점차 운동량을 늘려 갔다. 트랙 12바퀴를 돌고 15바퀴를 돌다가 며칠전 부터는 아예 20바퀴를 걸어서 체육공원의 트랙을 돌고 있다. 신기한 것은 살이 빠지면서 체력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처음엔 트랙 10바퀴를 도는데 30여분도 힘들다가 점점 운동 강도를 높여도 괜찮아 졌으니 말이다. 트랙 20바퀴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빠른 걸음으로 걷고 나면 땀이 나고 다리도 약간의 피곤감을 느낀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아무튼 그렇게 석 달 동안 꾸준히 실행해 왔더니 체중이 거의 8킬로그램 가까이 줄어 들었다. 며칠전 외손자 돌잔치가 있어서 대구에 다녀 오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큰딸이 내가 전보다 많이 날씬해 보인다고 한다.

아들의 결혼식까지는 꼭 두 주가 남았다. 그때까지 나의 체중감량 목표는 처음 시작할때의 몸무게로 부터 10킬로그램을 감량하는 것이다. 석 달 동안 이미 잘 해왔으니 남은 두 주 동안도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보다 훨씬 젊은 안사돈과 나란히 있어도 미모가 밀리지 않으려면 다이어트에 최선을 다해야지 하하하… 그러나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나의 건강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지는 것이다. 과체중은 성인병을 유발하기에 말이다.

그리고 매사에 자신감이 한층 고양되는 것, 이것이 내가 다이어트로 얻는 가장 큰 수확이 될 것이다. 나의 다이어트 목표는 아들 결혼식까지 정해 놓은 감량목표가 다가 아니다. 선교지에서 있을 때의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시어머님 간병에 올인 하느라 나 자신을 돌볼 여력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마음도 몸도 좀 지치기도 했었다. 그런데 때맞추어 나에게 삶에 기쁨과 생동감을 주는 일이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노총각 아들이 결혼하게 된 것이다. 야호~~~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시 30:11)”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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