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칼럼] 선교사와 자동차 🚗

선교사에게 자동차는 무엇과 같을까?

자동차는 선교사의 발이며 선교사역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중교통이 전무한 아프리카에서는 자동차가 선교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한인교회(서대경 목사)에서 어려움에 처한 선교사에게 자동차를 기증하여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기도 하였는데, 한인 교회서 정말 통크게 실질적인 것으로 선교사에게 도움을 주어 선교사 세계에 감사와 감동이 물밀처럼 밀려오고 있다.

필자의 첫 차는 1993년 세피아 이미지였으며 운전면허를 취득한 것은 1983년이다. 20대에 운전면허 취득후 30대에 자가용을 구입하였으니까 또래에 비해 마이카 시대를 좀 일찍 당긴 셈이다.

40대에 아프리카 선교사로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와서 자동차 회사에 다녔다는 연유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차를 사고 파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한인 한분이 “선교사님 제 차 좀 팔아 주세요” 하고 키를 맡기고 한국으로 들어 가셨는데 이 차는 프랑스제 소형차로 별 인기가 없는 모델이어서 팔기도 쉽지 않고 해서 대리점에가서 알아보니 정확히 산 가격의 절반이 나왔다.

너무나 황당하여 “산지 1년 만에 차값이 절반으로 떨어지면 누가 당신네 차를 사겠느냐?” 지점장에게 항의를 하였는데 자기도 어이가 없었던지 멋적게 웃으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만 하였다.

마침 한인 분이 이 차를 사서 대리점보다 더 받고 팔수 있어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였으나 유럽차에 대한 실망스러움은 지울수 없다.

이런 유사한 경험을 해외에 사는 한인들이라면 한번쯤 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아프리카 인접국을 돌아보면서 한결같이 느끼는 것은 국산차 부속 구하기가 너무 힘들고 또 비싸다고 하는 것이다.

얼마전 백인 친구가 한국 차를 타고 다녀서 반색을 했는데 이 친구의 불만도 부속 값이 비싸고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해외에 사는 한인들이 국산차를 기피하고 있는데 그동안 국산차의 품질 개선이 많이 되었으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애국심만으로 국산차를 타라고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고 이런 아프터 서비스로는 일본차에게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아프리카 선교 20년에 몇대의 자동차가 손을 거쳐갔는지 헤아릴 수가 없다. 자동차 천국 한국에 비하면 여긴 중고차 값도 만만치 얺고 거의 새차와 맞먹는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상대적으로 헐값인 유럽 중고차 벤즈나 아우디, 비엠에 눈을 돌리다가 보니 한국에서는 선교사가 벤즈타고 다닌다는 오해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는데 서로의 이해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각 선교지마다 얘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보면 신임 선교사들의 차가 시니어 선교사들보다 근사하다는 것 때문이다.

시니어 선교사들은 초창기 오랜 연식의 차를 타고 다니며 힘들게 선교사역을 하였는데 신임들은 오자마자 모던 차를 굴리며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이니 자꾸만 자신의 선교 초기에 고생하던 것과 비교하게 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질투심으로 인해 생기는 일종의 헤프닝이다..

그러나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무엇보다 열악한 선교지에서는 안전이 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신임, 선임을 떠나서 차는 일단 튼튼하고 좋아야 한다는게 필자의 지론이다.

자랑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필자는 지금까지 선교지에서 자동차로 겪을 수 있는 일들은 다 당해 보았다.

자가 토잉(견인)은 수없이 해 보았고 전화가 터지지 않은 지역에서 차가 몇번씩 퍼지고 또 스패어 타이어도 없는 낡은 트럭에 벽돌을 싣고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터져 망연자실 하기도 했으며 양철지붕 시트가 강풍에 내동댕이 쳐져 2차 사고 직전까지 가는 위험 천만한 일 등등…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아찔한 사고가 수없이 일어났었는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지켜 보호해 주셨고 이 모든 것을 견디고 이길수 있게 해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 교회도 서서히 커지고 사역이 확장되면서 승합차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실지 지켜보며 기도하고 있다.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흘린 뼈아픈 눈물과 쏟아붙는 열정을 작은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 주는 것도 기억하시는 하나님께서 다 보시고 필요를 따라 모든 것을 채워 주실 줄 믿는다.

20024년 3월 5일 남아공 김현태 선교사

김현태 선교사(남아프리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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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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