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환자 위해 헌신한 고 임세원 교수에게 헌정하는 책
선전선동은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별 해괴망측한 반칙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아무리 무자비한 싸움이라 하더라도 규칙은 있고 아무리 요상한 음악이라 하더라도 악보는 있다. 선동선전의 가장 야비한 수준이 상대방을 대놓고 모욕하고 비난하는 것이라지만 아주 수준 높은 논리적 대화도 선전선동의 일부에 해당된다. 그렇기에 예술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술이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노력 없이 기계적으로 마구 찍어내고 부어대는 선동까지 선동선전의 기술의 분류에 포함시키고 싶지 않다. 운동 시합 중 상대의 귀를 깨무는 것은 참으로 치사한 부정행위겠지만 시합 전날 상대에게 약을 먹여 혼수상태에 빠뜨리는 것은 부정행위가 아니라 범죄행위다. 가끔 스파이들이 잠입하여 선동을 하기는 하지만 첩보전(espionage)까지 선동선전 기술에 포함시키지는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논리적 전개를 통한 선동이 어렵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지도자들은 설득과 논리 싸움을 통해 상대방의 주장을 무력화시켜 국민들의 이해를 얻고 설득시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국민들도 날카로운 비판능력으로 지도자들의 논리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지도자건 국민이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수준 낮은 선전선동을 사용해 왔고 또 그것에 동조하거나 속아왔는지를 알아야 할 때가 왔다.
◊ “4월 총선 앞두고 정치인 의도 분석 위해 썼다”
선전선동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국민들이 때로는 단순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복잡해 보이기도 하는 정치인들의 의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고 밝혔다. 정치인들이 보다 높은 차원의 선전선동을 통해 국민을 설득하길 바라는 절실한 소망도 함께 곁들였다.
책의 주제는 이렇다. 원인과 결과 그리고 연관관계, 거짓과 오류 및 진실과 참, 그리고 실제로 ‘결과 혹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 속에서 책이 작성되었다. 당연히 군중의 심리에 대한 고찰도 해보았다.
이를 위하여 세기의 출중한 연설부터 시작하여 여러 인물들의 선동선전 전략을 살펴보았다. 선동‧선전의 정의(定義)들을 정확하게 정립(正立)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선동선전의 기법들’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를 해놓았으며 실제의 구체적인 응용사례까지 제시해 보았다.
이 저술은 전문간들 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끼리만 속고 속이던가? 저자는 부족하나마 국제사회의 사회학에서 공식적으로 분류한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놓은 서적인 만큼 곁에 두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이 책은 잘못된 선동선전의 결과로 인하여 어이없이 희생된 존경받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였던 고(故) 임세원 교수에게 헌정된 책이다.
◇저자 최성환
1964년 서울생
서울 대성고등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의과대학교 졸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네이버 지식인, 하이닥 정신건강상담의
칼럼니스트
2016, 2017년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 등재
저서 : 지도자의 자격(2017, 앤길), 신노예(2018, 앤길), 우리 눈으로 본 제국주의 역사(2019, 인간사랑), 용의전쟁(2019, 앤길) 등.
출처 : 더 자유일보(http://www.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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