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삼일절 102돌의 소고

삼일절이 102돌을 맞았다. 삼일절은 우리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즉 우리나라의 국경일이다.

나는 이날 대국본(광화문ON)에서 방송하는 삼일절 애국운동 방송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끝까지 지켜 보았다. 반면 나의 남편은 광화문에 나가고 싶어서 며칠전부터 몸이 들썩들썩하였다.

그는 정장을 잘 차려 입고 광화문에 나가서 근처에 있으면서라도 애국의 마음을 다지고 싶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코로나19로 인해서 집회가 허용이 안되기 때문에 ‘광화문ON’ 은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으로 명칭을 하여 주관하는 소수의(10명미만)사람만이 모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서 애국운동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스피커로 나와서 발언하는 분들의 나라사랑 외침은 한가지로 한결같았다. 대한민국이 자유를 잃어버린 나라로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징이 있다면 그곳에 나와서 연설을 하는 분들이 대다수 자신들이 자유를 잃고 공산주의 사회에 살게 될 것을 염려하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애국운동에 나선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그들은 후손들을 걱정하여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온 분들이었다.

한국전쟁(6.25)을 직접 겪었거나 나처럼 한국전쟁 이후 불과 몇년 후에 태어난 사람들(필자는 한국전쟁 5년후에 출생했다)은 우리나라의 지난 과거, 그리 길지도 않은 50년전만 해도 얼마나 비참한 나라였는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선교지에 있다가 십년전쯤 언젠가 한국에 나왔을 때 택시를 탔더니 나이 지긋한 택시 기사님이 그런 말을 하였다. 자신은 서울서만 죽 살아와서 서울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다 지켜본 산 증인이라고 하였다.

그는 “아유~ 말도 마세요. 우리나라 이렇게 잘 살게 된것 얼마 안됩니다. 불과 50여년전만해도 여기 종로거리에 소달구지 마차가 다니고 소똥 말똥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거리였어요. 얼마나 더럽고 그랬는지 그런 곳이 종로 거리였지요.”

그런데 그 말을 듣는 나는 마치 내가 그 택시기사 아저씨가 말하던 그 시대 즉 말똥 소똥 이 흩어져 있는 더러운 종로거리를 직접 가보가나 한것 같은 느낌으로 그말을 들었다. 그만큼 내가 경험한 일 때문에 그 기사님의 말이 실감이 났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1997년 3월 1일 선교지로 입성한 우리가족이 처음에 들어갔던 C국의 한도시가 그랬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져간 이민가방이며 캐리어를 옮기는데 우리를 교수비자를 주며 초청한 대학교 행정처에서 불러온 것은 용달차나 소형트럭이 아니었다.

리어카 다섯대를 불러온 것이다. 그 리어카에 우리가족 다섯명이 한 사람씩 나누어타고(짐을 지켜야 하니까) 가방이며 캐리어등의 짐을 싣고서 우리가 살아야 할 집으로 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때 거리에 짐을 실은 당나귀들이 활보하고 그 짐승들이 싸 놓은 똥들이 아스팔트위를 굴러 다니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던 것이다.

그런 경험을 하고 잠시 한국에 나왔던 나에게 종로구가 소똥 말똥이 굴러 다니는 거리였다는 말은 생소하게 들려지기 보다는 고개가 끄덕여 지는 자못 친근함까지 느끼게 하는 말이었다. 내가 바로 그런 선교지에 당시 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선교지 이야기는 각설하고 ‘광화문ON’ 애국운동 이야기를 더 해보자. 그곳에 나온 많은 강연자들 그들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소원만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하겠다는… 이제 국민들도 알 사람은 다 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무슨 나라를 의미하는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나라’가 체제의 변화를 시도하는 말이었다는 것을 즉 자유민주주의 에서 이나라를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로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자들은 항거를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몇 번 씩 감옥을 다녀오고도 변함없이 나라사랑을 외치고 있다. 나라경제를 망친것도 나쁜 일이지만 더 나쁜것은 이나라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국가인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가려는 모든 악한 시도들이다. 이에 대해서 애국민들은 생명걸고 항거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얻은 자유인데 어떻게 누리게된 독립국가인데 그 영광스러운 자유대한민국의 새 부대에(대한민국건국) 담겨진 새 술(자유민주주의체제)을 다시 낡아터진 옛 부대(지금의 대한민국 이전의 모든 형태)에 다시는 빼앗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알게 되었다. 자동차로 운전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사람이 먼저 입니다’라고 써 붙인 팻말이 오천오백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북한을 추종하는 주사파들을 동조하고 따르는 사람들만을 뜻한다는 것을…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보여 주어야 한다. 지금 이나라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불평등과 사람차별에 대해서 말이다. 또한 국민의 마음 마음을 갈라 놓아 서로 정치적 성향이 다른것에 대해서 무차별 적대시하도록 만들고 있는것에 대해서 정당한 변명을 말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전 시대상황과 현시대상황에 대해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살만큼 살은 자신들의 남은 삶이 걱정되어서라기 보다는 자식들의 미래와 손자 손녀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건국 후 그 척박한 상황에서 우리의 후손에게 만은 이 가난을 물려 주지 말자고 호소하는 당시의 지도자의 말에 호응한 국민들은 자신을 던져 산업화의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독일의 탄광에서 햇빛도 보지 못한 채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일했고…

서독의 간호사로 간 이들이 체구가 큰 외국인의 시체를 소독솜으로 닦으며 돈을 벌어 우리나라 산업화를 위해 헌신했고 심지어 다른나라 전쟁에 참가하여 번 돈으로 고속도로를 놓아서 오늘날 세계 11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일구어 낸 것이다.

전교조 교사에게 교육을 받은 우리의 후손들은 그런 진실에 대해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라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공산주의자들만을 칭송하고 있다. 이에 무슨 다른 증거가 더 필요할까?

더이상 피압박 민족의 비애를 노래했던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나라를 잃고 나서 쓰라린 비통함으로 노래를 읊지 않으려면 국민들이 똑바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를,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가 바로 북한식 독재정치라는 것을 말이다.

공산주의 사회에서 10년 넘게 살아본 나에게는 우리나라가 공산주의로, 혹은 사회주의로 간다는것은 그야말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드는 일이다. 자유의 권리를 박탈 당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그동안 자유를 누리고 살아온 우리나라 많은 국민들은 잘알지 못하는것 같다.

거주의 자유가 없고 언론의 자유가 없고 종교의 자유가 없고 공산당보다 따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고 제 나라 사람인 화룬궁수련자들에게 묻지마 핍박을 감행하여 감옥에 가두는 나라, 그것도 부족하여 그들 산사람의 장기를 다른 나라에 돈을 받고 팔아 먹는나라가 버젓이 먹히는 곳이 공산주의사회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밀리에 누군가가 촬영한 영상을 본적이 있다. 화룬궁의 젊은 여성이 산채로 장기가 적출되어 죽어가면서 내질렀던 절규는 “너희들이 내 몸은 죽여도 내 정신만은 빼앗아 갈 수 없어!!” 였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것이 바로 공산주의 사회에서 가능한 일이다

그 모든 악이 나라의 체제가 바뀌어 법치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고 자유를 박탈 당하게 되면 일어나는 일이다. 묘하게도 그런 공산주의 나라에 선교하러 갔다가 돌아온 내가 오늘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내 나라를 근심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건국 후 이젠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끄덕없으리라 믿었던 내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공산주의의 체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로 이젠 선교지보다 더 내 고국을 걱정해야 하다니 말이다.

우리의 손녀들 가운데 유관순 같은 비운의 소녀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결단코 자유 대한민국의 체제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로 가는 것을 포함하여 낮은단계의 연방제로 가는 것도 허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연방제의 종착역이 바로 공산주의로 체제를 바꾸려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라의 독립과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되찾기 위해서 만세운동을 일으켰던 삼일절 102돌을 맞으면서 내조국 대한민국이 다시는 외세의 침략도 받지말고, 북한의 공작에 넘어 가지도 말고 국민 모두가 한 마음 되어 하나님이 보호하신 이 좋은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 내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소고를 마친다.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시 2:1)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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