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KTX를 타고 대구로 가는 중이다. 그런데 원래 내가 구매한 티켓은 KTX가 아니었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저렴한 무궁화호 티켓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서둘렀고 아침 8:17분 기차를 탈 예정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KTX를 탔느냐고? 궁금한 분은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된다.
우리는 얼마전부터 심심찮게 포노 사피엔스라는 인류의 문명이 낳은 신인류에 대해 들어 왔다. 사실 포노 사피엔스(Phono Spiens)란 젊은층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계를 강타하여 세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누구나 신문명이 가져온 신인류 로 갈아타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이다.
그러면 포노 사피엔스의 정의를 살펴보자.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인류)’의 합성어로, 휴대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세대를 뜻한다(출처: 오픈사전).
작가 황상열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간”이라면 포노 사피엔스는 “지혜와 지식이 있는 전화기를 쓰는 인간”이라고 보면 된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 인류의 등장으로 기존 아날로그적 방식에서 디지털 문명의 세계관으로 옮겨갔다고 보면 된다. 2018년 시가총액 순으로 큰 10대 기업 중 8개가 이런 “포노 사피엔스”의 특성을 가진 디지털 기업이다. 기존 광고가 아니라 팬덤에 의한 소비에 의해 큰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라고 말한다.
그는 또 “올해 초부터 유행했던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이 아닌 비대면 플랫폼으로 일상생활의 시공간이 강제적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포노사피엔스’로의 인식 전환과 빠른 실천이 필요한 시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위기라고 하지만 포노 사피엔스가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대해 아예 두꺼운 분량의 책도 나왔다. 포노 사피엔스(Phpno-Sapiens)라는 책을 저술한 최재붕 교수의 책을 소개한 글에 보면 “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이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명운이 달려있다.”
“인문과 공학을 아우르는 통찰과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지난 10년간 발생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를 중심으로 풀어낸 문명을 읽는 공학자, 최재붕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 문명의 교체가 일어나는 바야흐로 혁명의 시대. “ 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TV와 신문을 끊고 스마트폰을 미디어와 정보의 창구로 선택했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은행지점에 발길을 끊고 온라인 뱅킹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계속하여 “이러한 일상의 변화를 만든 근본 원인은 권력이나 자본과 같은 특정세력이 아니라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의 자발적 선택이다. 인류의 자발적 선택에 따른 이러한 변화를 우리는 진화라고 한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돌이킬 수 없는 문명의 대전환기를 살고 있다. 막아서느냐, 받아들이느냐의 선택은 우리의 몫이지만 새로운 문명의 도래는 이미 정해진 인류의 미래라는 뜻이기도 하다.”
결론으로 “이 책은 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의 출발을 인류의 변화에서 풀어낸 것으로, 신인류의 등장과 특징과 그들이 축이 된 새로운 문명의 실체, 산업군별 시장 변화와 소비행동의 변화,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성공 전략과 새 시대의 인재상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이만하면 신문명이 낳은 신인류인 ‘포노 사피엔스’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략의 설명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무궁화호 티켓을 사서 지하철로 이미 출발을 했는데 어떻게 순식간에 KTX로 갈아 탔는가 하는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나는 대구에서 내일 있을 CROWD1 세미나를 참석하기 위해서 하루 일찍 대구에 내려가서 사랑하는 외손주인 로아 로이와 놀아주고 이튿날 세미나를 참석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남은 식구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해 놓고 집을 출발했다.
지하철역까지 자동차로 태워다 준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미리 노선을 확인했으니 이제 서울역행 지하철만 갈아타면 8:00시에 서울역 도착이었다. 8:17분 열차이니 비교적 여유가 있겠구나 생각하며 지하철에 올라 탔다.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싶어서 앞에 사람에게 “곧 서울역 도착이지요?” 했다. 그러자 그는 “네? 이 지하철은 고속터미날 가는 것인데요?” 한다. 순간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철을 잘못 탄 것이다.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내려가서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간 것이다.
왜냐하면 최근 내가 주로 많이 탄 지하철이 선정릉행 9호선 급행이었기에 순간 착각을 한 것이다. 친절하게도 옆에 앉은 여자분이 얼른 지하철노선도를 검색하더니 “얼른 동작에 내리셔서 4호선을 타시면 서울역까지 곧장 가요.” 한다.
내가 발권한 무궁화호는 이제 십분후면 출발을 할텐데… 도저히 그시간 안에 갈 수는 없을거고 기차가 출발하기전에 취소를 해야했다. 얼른 KTX앱을 열어 내가 예매한 무궁화호표를 취소했다. 임박해서 취소하니 700원을 물어 내었지만 일단 취소해서 다행이었다.
자, 이제 어떻게 한다. 이제 다음 시각에 있는 무궁화호를 타게 되면 딸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는 계획은 무산되고 말 것이다. 딸에게 내가 어젯밤 늦게까지 담근 열무김치를 가지고 가니 콩나물만 사다 놓으라고 일러 두었는데… 열무비빔밥을 해 먹으려고 말이다.
그래 비싸더라도 KTX를 타고 가자는 생각이 미치자 나는 얼른 KTX 앱을 열어서 예약을 했다. 검색해 보니 9:06분 KTX가 있었다. 얼른 핸드폰 앱으로 그것을 예매했다. 새로 티켓팅한 기차표인 KTX를 타기까지의 시간은 충분했다.
서울역로비에 도착했을때 기차를 타기 까지의 시간은 26분이나 남아 있었다. 자 이제 여유 시간을 즐겨볼까… 롯데리아에 들어갔다. 아침을 좀 먹을 생각이었다. 평소엔 금식을 해서 아침은 안 먹지만 여행할땐 잘 먹어야 한다는 이론에 충실 하기로 한 것이다.
달달한 작은 데리버거 한 개와 따끈한 아메리카노 한잔에 불과 3천원 이었다. 이정도면 아침으로 충분했다. 옆에 앉은 노부부가 둘이 앉아서 햄버거세트를 먹고 있는데 할머니가 가방을 바닥에 놓는 것이 보였다.
나는 여유롭고 친절하게 “저… 가방은 의자 위에 놓으세요. 바닥은 아무래도 깨끗하지 않으니까요.” 하고 상냥하게 말해 주었다. 할아버지가 신기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요즘 이정도 친절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눈빛으로 말이다.
아무튼 나는 실수를 했지만 그 실수를 핸드폰 하나로 완벽하게 커버했다. 그 뿐인가 오히려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 나의 목표지인 대구엔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하게 되어서 더 여유가 생겼다. 서울역 롯데리아점에서 커피와 햄버거를먹을 수 있는 것은 순전히 보너스였다.
요즘은 열차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음식은 식당 안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 처럼 김밥이나 빵을 사 가지고 열차 안에서 먹는 것도 이제는 추억이 되고야 말았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야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지하철을 잘못 타서 무궁화호 기차를 놓치겐 된 나의 실수를 완벽하게 커버하고 오히려 KTX표를 예매하므로 나의 일정에 차질은 커녕 오히려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민첩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핸드폰 하나로 모든것을 해결하는 포노사피엔스이기 때문이다.
문득 남편이 구입해논 최재붕의 ‘포노 사피엔스( Pohno Sapiens)라는 책의 책장을 넘기자 쓰여있던 문구가 기억이 나서 미소가 지어진다. 뭐라고 쓰여 있었느냐고? 재미 있게도 그 책장의 첫 페이지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2021년 1월 30일 유튜브 특강 강의를 듣고 이 책을 샀다. 아내가 포노 사피엔스이다. 나는 포노 사피엔스가 되려고 한다. ” 라고 말이다. 놀랍게도 남편은 수개월전에 내가 이미 신문명의 신인류인 포노 사피언스로 변해 있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하~ 그래서 지난번 결혼 40주년 기념일에 맞추어서 나에게 최신형의 아이폰 12프로를 선물한 것이었을까?
늘 새로운 지식을 좇는일에 부지런한 남편은 포노 사피엔스인 나에게 걸맞는 최신 사양의 아이폰을 선물 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포노 사피엔스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신문명이 가져온 혁명의 시대 속에서 위기보다는 기회를 찾도록 하자.
혼란스러움보다는 관점을 바꾸면 지혜와 현명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이제 신문명이 가져온 신인류인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에로의 변화를 받아 들이고 메타버스(Metaverse)의 세계로 성큼 들어가보자. 뜻밖에 이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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