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재미와 의미 있는 일

“백세 시대에는 재미와 의미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KBS에서 기획한 강연에서 말한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일, 즉 그 일을 하면서 즐겁기도 하고 보람도 느끼는 일이 그런 일일 것이다.

노력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또 노력하는 사람은 훌륭하다. 우리가 어릴때 흔히 보던 문구는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라는 글귀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학생이나 자녀들을 훈계할때 하는 말 가운데 “너는 노력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냐?” 라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노력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그런데 노력하는 사람이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즐기는 사람이다. 그 일을 즐기는 사람을 그 일에 노력하는 사람이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같은 긴 인생을 살아갈 때 필요한것이 인생의 재미요 또한 인생의 의미라고 말하는 것일 것이다. 다른말로 하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일을 하는 사람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일이 즐거운 사람은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다.

대구 중구에 가면 ‘어랑만두’라고 하는 만두를 맛있게 하는 만두가게가 있다. 큰딸네가 전에 살고 있던 아파트 바로 옆에 그 만두가게가 있었다. 나는 가끔 대구에 내려가면 그 만두가게에서 꼭 만두를 사 먹었다.

만두가게는 두 부부가 열심히 만두를 만들어 팔아서 작은 가게를 두배로 확장했고 리모델링도 해서 가게가 훨씬 깨끗해지고 고급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리고 만두만 파는 것이 아니라 탕종류도 만들어 팔면서 사업이 더 잘 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나는 대구에 내려갈때 마다 만두가게에 들렸다. 만두가 맛있기도 했지만 만두가게 주인과 나누는 대화도 그냥 즐거웠기 때문이다. 만두가게 주인 부부는 특히 나의 외손녀인 로아를 아주 예뻐해 주었다.

딸네 집에서 만두가게를 지나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 있다. 나는 로아를 업고 그 공원에 자주 갔다. 공원은 아이가 놀기에 안전했고 꽃과 나무들이 많아서 환경도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로아와 공원에서 놀다가 집으로 오면서 나는 꼭 만두가게를 들렸다. 어쩌다 만두를 먹기도 했지만 꼭 만두를 먹기 위해서 들리는 것은 아니었다. 만두가게 주인 부부가 로아를 보고 싶어해서 들려주는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두 부부는 아직 손주가 없었다. 그래선지 유독 우리 로아를 아주 귀여워해 주었다. 그리고 로아가 가면 꼭 로아손에 쏙 들어갈만한 작은 고구마를 구어 놓았다가 로아의 손에 들려 주곤 하는 것이다.

고구마살이 촉촉하면서 노랗고 달콤한 고구마를 로아는 아기인데도 잘 먹었다. 로아가 고구마를 잘 먹는 것이 보기 좋은지 만두가게 주인 부부는 로아를 데리고 갈때 마다 미리 구어서 준비해 둔 고구마를 로아손에 쥐어 주었다.

이런 일도 생활속의 작은 의미이고 또한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최근 한 일을 시작했다. 경제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시작한 일이다. 선교사로 후원을 받아 살던 삶이었지만 이젠 그것에 의지하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개인이든 가족을 거느린 사람이든 경제문제는 우리의 삶을 지탱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록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비가 공급이 안되면 삶을 지탱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활고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심지어는 가족동반 자살을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임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알 수있다. 더욱이 나이가 들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노후의 삶에는 경제적인 문제는 더욱심각해 진다.

그래서 선교사들 세계에서는 후원을 해 주던 교회가 후원을 끊었을때 그런 비유를 말하곤 한다. 선교사를 파송해 놓고 후원을 끊는다는 것은 적진에 총만주고 나가게 한 후에 탄약(총알)을 공급하지 않는것과 같다고 말이다.

어느날 문득 내 삶을 되돌아보니 참 열심으로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60중반을 사는 우리 부부는 미래를 위한 준비는 잘하지 못한것 같았다. 선교사로 살다가돌아왔으니 저축이나 이런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부부를 긍휼히 여기셨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복을 주셨기 때문이다. 쾌적하고 따뜻한 집을 주셨고 남은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사역의 장도 마련해 주셨다. 당연히 은행대출 같은 빚을 지고서 준비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부동산은 주신 것이다. 그러나 교회및 선교회 사무실을 운영하고 살고 있는 집인 아파트의 대출원금과이자를 내야하고 세식구의 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생활비가 공급되는 곳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할 수 있는대로 집을 담보로 추가대출을 받아 생활했지만 그것도 이젠 동이났으니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래도 천성적으로 낙천적이고 밝은 성품을 가진 나는 실망하지 않고 길을 찾아 보았다.

어떤 이는 나에게 요양보호사 자격을 따서 어머니를 돌보면서 정부에서 주는 일정한 지원을 받으라고 권면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주간보호센터에 나가시게 하는 것이 가장 최선으로 어머니를 잘 모시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어머니가 주간 보호센터에 가면 여러 활동들을 즐기실 수 있지만 집에만 계시면 무료하게 텔레비젼이나 보고 방에서 누워계시는 것밖에 할일이 없기 때문이다. 치매가 심하지 않았을때는 성경필사를 열심히 하셨지만 지금은 그것도 못하신다.

그래서 어머니를 돌보면서 정부의 지원을 조금 받아 생활비에 보태는 일은 포기했다. 나는 어머니가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시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모시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머니가 주간보호센터에 매주 5일간 나가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주말 이틀을 종일 집에서 지내는 것으로도 집에서 낮에 보내는 시간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입을 창출할 일을 찾고 있을때 내가 할 수 있으리라고 여겨지는 일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엔 일을 하려고 한것은 아니었다. 지인 목사님이 자꾸 권하기에 플랫폼광고마케팅제휴회사인 크라우드1에 가입을 해주었다. 그리고 한 달반 가량 그 회사에 대해 사업방식에 대해 스터디를 하면서 이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목회자도 투잡(two job)시대가 된것 같다. 최근에 어떤 장로님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과 해외에서 사역이 중단되어 들어온 선교사들에게 현수막까지 걸어놓고 대대적으로 수리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보았다. 기술을 배워서 생업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어머니를 돌보고 교회를 섬기며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에 자유로운 일, 크라우드원(CROWD1)사업이 딱 그런 일이었다. 더욱이 플랫폼회사인 크라우드1의 가치가 사람(회원, 유저)이어서 사람들에게 회원 가입을 하도록 도우면 되는 일이었다.

3/24일 가입하여 회원이 된 후에 한달반 가량은 과연 이일을 내가 해야할까를 결정하기 위한 생각과 학습의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한달 반 가량은 미온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명이 넘는 많은 지인들이 나를 격려하며 회원 가입을 해 주었다.

물론 크라우드1이 당시에 내건 프로모션이 지분(회사 상장후에 미래의주식)을 파는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내가 크라우드1을 나의 또하나의 job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것은 5월초 부터였다.

그리고 5월말 내가 17명의 신규회원을 가입하게 도왔는데 내가 가입을 도왔던 세명의(파트너)를 통해 17명이 신규 가입회원이 되었다. 도합 34명이 가입하였다. 나의 파트너들이 신규가입을 한것은 내가 한것보다 더 기뻤다.

이미 나보다 훨씬 먼저 이 일을 시작하여 상당한 성과를 내고 디렉터2스타 라는 직급을 갖고 있는 리더가 한말이 새삼 기억이 났다. “이 사업은요 파트너를 사랑하고 그들이 잘되도록 하는 마음이 없으면 못하는 사업입니다”

또 다른 디랙터2스타인 리더는 나에게 “ 이 사업은요 철저한 교육복제 사업입니다. 나와 같은 사람을 만들어 내야 성공하는 사업입니다.” 아하~ 그래서 크라우드1은 5대 라인에 매칭 수당을 주는것이다.

아무튼 이 일이 점점 재미 있어 진다. 나와 함께 내가 가입을 도왔던(이 회사에선 파트너 라고 부른다)세 사람이 나란히 월말 성적이 좋았다고 한사람을 가입시킬 수 있는 회원권을 하나씩 선물로 받았다. 회사를 키워준데 대한 격려금인 셈이다.

아무튼 나는 새로 시작한 이 일에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와 가족과 교회를 지킬 수 있다는 의미, 그리고 사람 좋아하는 내가 이 일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와 교류를 하는 가운데 전도도 할 수 있다는 즐거움 두가지를 다 얻고 있는 중이다.

“지혜 있는 자는 강하고 지식 있는 자는 힘을 더하나니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5-6)”

Grace: 010-7324-3337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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