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생명의 기적을 가져온 아기

2021년 8월 7일 한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 이름은 ‘조이’(Joy:기쁨)이다. 그런데 조이는 복이 참 많은 아기이다. 우선 조이는 영적자산이 든든하다.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모두 선교사이다.

조이의 부모는 매우 경건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마음과 몸을 가진 MK출신이다. 해외에서 자란 조이의 부모가 구사하는 언어만도 자그마치 5개국어를 구사한다. 아빠가 4개국어, 엄마가 3개국어를 하지만 겹치는 언어가 있기 때문에 5개국어이다.

물론 더 많은 언어를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래도 영어, 독어, 중국어, 러시아어, 한국어를 구사하는 부모가 흔치는 않을 것이다. 부모의 이런 언어적 자산은 자녀인 조이에게 매우 자연스럽게 전달되어 국제적인 인재로 자라가게될 것이다.

다섯살이 된 조이의 누나 로아가 이미 성경암송을 한국어로 암송할뿐 아니라 영어로도 암송을 시작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머지 않아서 로아는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로도 성경을 암송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아가 조이는 태명도 ‘조이’였다. 제 누나와 형은 태명은 따로 있고 태어난 후 다른 이름을 지어 주었다. 로아의 태명은 ‘말로(감사)’ 였고 로이의 태명은 ‘코코’였다. 그런데 조이는 태명이었던 ‘조이’를 태어난 후에도 그대로 조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사연이 있다. 이름을 짓는것 그것은 창조적 작업이다. 성경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은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각양 동물들을 만들어 놓으신후 인류최초의 사람 아담에게 그 생물들의이름을 지어주라고 하셨다.

사위와 딸은 셋째아기가 태어나자 이름 짓는것을 놓고 고심을 많이 했다. 내가 아이들을 돌봐주러 대구에 내려가 있을때 사위는 자신의 서재에서 아기 이름을 놓고 밤에 잠도 자지않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었다.

사위는 거실에 있는 나에게 “어머니, 아기이름 ‘로담’이나 ‘로힘’ 둘중에 어느 이름이 나을까요? “ 했다. 그것도 더 많은 이름중에 두개의 이름으로 축소된 것이다. 원래 위의 두 이름 말고도 아기의 이름 후보로는 ‘로엠’, ‘로건’, ‘로빈’도 있었다.

사위는 로담과 로힘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싶어 했다. 조리원에 있는 딸에게 상의 했더니 딸은 ‘조이’라는 태명을 그대로 아기이름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아기의 할머니도 외할머니인 나도 아기의 이름은 ‘조이’가 좋다고 하였다.

하지만 한치 건너 두치라고 아기 이름을 짓는데 제 부모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딸이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는 아기 이름을 ‘조이’라고 하면 좋겠어요. 조이가 부르기도 좋고 듣기도 좋고 영어 이름도 이쁘고 그래서요. 그런데 남편은 ‘로담’이 좋다고 하네요.”

내가 말했다. “애, 그러지 말고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면 어떻겠니? 성경적으로는 제비뽑기가 있지만 단 둘이 하는 것이니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면 어떻겠니? 엄마도 조이라고 부르는 것에 한표 보탤께” 그렇게 일러 주고 나서 곧 연락이 왔다.

딸은 “호호… 엄마 제가 이겼어요. 그럼 우리 아가 이름은 ‘조이’네요” 한다. 사위는 세 여자(제아내, 어머니, 장모)가 원하고 지지하는 ‘조이’ 로 아기이름을 결정을 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아기 조이는 ‘정조이’ 라는 이름 석자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아기의 이름을 조이(Joy:기쁨)라고 지은데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있는것 같았다. 왜냐하면 조이는 기적을 가지고 온 아기였기 때문이다. 태어나자 마자 꼬마 아기가 무슨 기적을 가져 왔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럴 만한 일이 있다. 사실 조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을때 선교지에서 사역 하시던 조이의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 다 코로나19에 걸렸다. 현지에서 치료해 보려고 했지만 두분 중에 아기의 할아버지인 정선교사님은 점점 중증으로 가고 있어서 결국 한국으로 나오시게 되었다.

그러나 에어앰블런스를 타고 한국에 나온 보람도 없이 정선교사님이 배정받아 입원한 S대학병원에서 환자의 상태가 매우 안좋아 곧 임종하실 것 같다고 의사가 말하였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했었다.

어렵게 한국에 나오셨는데 치료도 받지 못하고 돌아 가신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 되겠는가? 더욱이 아기의 할아버지인 정선교사님은 8월7일 생신을 앞에 두고 있었는데 그 생일도 지나지 못하고 의사는 2,3일을 못 넘길것 같다고 하였다.

그래서 병원측의 특별한 배려로 정선교사님의 세자녀와 큰형님까지 오셔서 방역복을 갈아 입고 마지막 면회를 마친 상황이었다. 그런데 기적처럼 아기의 할아버지인 정선교사님의 생명이 하루 또 하루 연장이 되기 시작했다.

의료진들에 의하면 한국에 도착한 후 삼일을 넘기지 못할거라고 했었는데 정선교사님은 8월7일 본인의 생일을 맞이하셨을 뿐 아니라 이제는 한달이 다 되어 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선교사님의 생일날 아침 7:40분에 세번째 손자인 아기 조이가 태어났다는 점이다.

조이는 참으로 특별하게도 선교사인 할아버지와 생일이 같은날이 되었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무언지 모를 하나님의 섭리를 느꼈다. 원래 조이의 출산예정일은 그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출산예정일인 8월13일보다 5일이 앞당겨진 8월7일, 조이는 할아버지의 생일날 태어났던 것이다.

나는 나의 사돈이신 정선교사님을 위해 기도 하기를 세번째로 태어나는 손자를 안아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나뿐만 아니라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중보기도해 주셨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 난것이다.

선교지에서 나오실때 부터 인공호홉기를 사용해서 숨을 쉬고 있었던 정선교사님은 한국의 S대학병원으로 옮겨져서도 계속 의식이 없는 상태 였다.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을뿐 의식확인이 안되고 있어서 기도해 주는 많은 분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데…

“함께 기도해주시는 모든 중보자님들께 너무 기쁘고 감사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8월 27일(금) 오후 3시경 1주일간의 꾸준한 의식 확인 시도 끝에 놀랍게도 아버지께서 눈을 깜박이시고 의료진의 지시에 머리도 끄덕이시며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위의 내용은 정선교사님의 아들이며 나의 사위가 올린 중보기도를 위한 기도소식이다. 정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조이는 분명 기적을 가지고 온 아기이다. 자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한 아빠의 아버지인 할아버지의 죽어가던 생명을 부활시킨 아기이다.

당연히 이 모든 은혜는 전적으로 하나님께로 부터 온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선교사 할아버지가 태어난 날 아기 조이를 이땅에 보내시면서 무언가 우리에게 말씀하고 싶으신 메세지가 있으셨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척박한 선교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인 ‘COVID-19’ 에 걸려 생과 사의 갈림길을 넘나들면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던 한 선교사에게 하나님은 자비와 은총을 베풀어 주신 것이다.

정선교사님이 자신의 세번째 손자가 자신의 생일날 태어난 것을 의식이 완전히 회복된 후 알게 되었을때, 그리고 그 세번째 손자인 조이를 품에 안아보게 되었을때 얼마나 은혜와 감사가 넘치게 될 지 진실로 상상이 된다.

이처럼 ‘조이’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족들과주변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 아기이다. Joy(조이)는 진정 생명(헬라어),큰 기쁨(즐거움)과 환희(delight)를 주는 아기로 우리에게로 왔다. 조이야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스바냐 3:17)”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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