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터져서 서로 대면하여 만나기가 어려워졌을때 세계선교사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기도운동이 일어났다. 바로 ‘세계한인선교사기도운동’이다. 한국지부는 9/2~9/3일 일박이일로 화성에 있는 ‘예성영성원’에서 대면말씀기도회를 열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선교사 50명 정도를 초청하고 대면하여 말씀도 듣고 기도회를 하려는 목적으로 계획된 작은 규모의 모임이었다. 그러나 참가 인원이 계속 늘어나서 60여명의 선교사및 목회자와 성도님들이 모여서 매우 알찬 시간을 가졌다.
나도 참석하도록 초청을 받았지만 시간내기가 쉽지않아서 참석을 안하려고 했다. 그런데 집회시작 하루 전날에 마음을 바꾸게 되어서 참석하기로 하고 사전 등록을 했다. 등록비는 3만원으로 집회기간 1박2일동안 먹는 5끼의 밥값도 안되는 금액이다.
나는 본래 이 모임이 기도회모임이니 뜨겁게 기도나 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월요일 아침 일찍 김포에서 출발해서 지하철을 다섯번이나 갈아타고 세류역까지 갔다. 거의 두시간이 걸렸다. 세류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셔틀버스를 타고 ’예성영성원‘에 도착했다.
화사한 핑크색벽의 예성영성원 입구가 보였다. 나는 영성원(기도원) 벽을 핑크색으로 칠한것이 참 이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핑크색벽은 이번 기도회가 진행되면서 보여줄 하나의 핑크빛 전조일 뿐이었다.
영성원에 도착해서 방을 배정 받기 전에 핑크색 T셔츠를 ‘예성영성원’에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나누어 주었다. 방을 배정 받고 모두 핑크색T셔츠로 갈아 입으니 기도회장소가 순식간에 핑크빛 일색이 되었다. 당연히 핑크색은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런데 이번 집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찬양이 무척 뜨거웠다는 것이다. 집회시작 20분전에서부터 찬양이 시작되어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이 저절로 활짝 열렸다. 찬양사역에 달란트가 있는 분들의 찬양 인도는 남달랐다.
한국지부 임원진들이 예배와 기도회 순서및 기도회 인도를 맡았다. 개회예배 설교는 성창경목사의 (예성영성원원장)‘어떻게 살 것인가?‘ 였다. 오후 대면말씀1은 박윤민목사(왕성교회)의 ’하나님이 하셨고 되게 했습니다‘ 였다. 말씀2는 새누리교회 담임목사이며 개혁주의학술연구원장인 장성목사의 ’영성과 지성의 갈림길‘이었다.
저녁기도회가 시작되기전에 ‘찬양페스티벌’이 있었다. 특히 이날 저녁 탈북민으로 구성된 ‘북방통일예술선교단’의 공연이 인상적이었다. 말씀3은 인도 선교사였던 유다니엘선교사(현행복기도원장)의 ’기도를 올바르게 하면‘이란 제목으로 성령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한 사역에 대한 간증이 있었다.
집밥같은 매끼 식사도 매우 정성스러웠다. 이미 저녁을 든든히 먹었지만 찬양하고 율동하다보면 소화가 절로 되었다. 자상한 예성영성원 원장님은 저녁 집회가 끝나고 먹을 수 있도록 시원한 냉면을 야식으로 준비해 놓아서 사람들을 모두 기쁘게 해 주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야채를 듬뿍넣어서 먹는 냉면은 정말 별미였다. 아마도 야식은 절대 안먹기로 한 사람들도 이날 야식인 냉면만큼은 다 먹었을 것이다. 하하하… 바로 내가 그랬으니까 말이다. 나는 영성원 을 운영하는 원장님의 센스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
숙소는 학교 기숙사같은 분위기의 여러개의 이층침대방이었지만 나에겐 편백나무 찜질방을 배정해 주었다. 방안 가득 퍼지는 편백나무향을 맡으면서 잠을 잤으니 아마건강에도 무척 좋았을 것이다.
둘째날 새벽기도회에 말씀4는 조직신학 교수이기도한 장성목사의 ’하나님의 특별한 속성에 관하여‘ 였다. 아침식사후 오전 기도회에 말씀5는 주영광목사(교회학교살리기 운동본부대표)의 ’오컬트 문화와 스마트폰에서 마음을 지키라‘ 였다.
이분은 책과 교재를 120권이나 출판 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성경암송 도표및 책자들을 가지고 와서 저렴하게 팔아서 나도 내 손주 세아이에게 사주고 싶었지만 현금 2만원이 없어서 사지 못하고 있었다. 현금지불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내가 경품(만원, 이만원, 삼만원이든 현금봉투)에 뽑혀서 이만원이 든 현금 봉투를 받게 되었다. 만원짜리가 든 봉투를 받은 분들이 대다수였던것 같은데 나는 이만원을 받은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세 손주 로아 로이 조이에게 선물이될 책을 사갈수 있도록 말이다.
마지막순서로 말씀6은 장성목사의 ‘나는 무엇으로 선교를 하고 목회를 하는가?(What Do I Use for Ministry and Missions?)‘였는데, 그는 목회자나 선교사가 제대로 사역을 하려면 네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즉 1.지혜 (하나님의 뜻을 아는것) 2.명철 (세상지식을 아는것) 3.지식 (성경을 세상속에서 적용하는것)4.학식(전문지식)인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애야! 나는 네가 이 네가지를 다 갖추기를 원한다” 라고 하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웨인그루뎀의 조직신학 1.2권(박세혁옮김)을 꼭 읽어 보라고 권면했다. 책이 나온지 25년이 되었고 전반적으로 우수한 이 책을 세달만 작정하고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권면은 주석책을 정하여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다 읽어 보라고 권했다.
그는 (장성교수)주석책 한번도 독파하지 않고 목회하려는 사람은 깡다구 부리는 것이고 엉터리라는 것이다. 3년 정도 작정하고 주석책을 독파하라고 했다. 질의응답시간에 어떤 주석책이 좋으냐는 질문에 그는 ‘카리스주석’을 소개했다.
그는 또 영성을 얻으려면 역사서로 가야하고, 지혜서를 통해서는 동찰(사람의 내면을 꿰뚫어 본다는뜻,동굴을 들여다 본다는 뜻)을 얻는다고했다. 또한 지도자(목사, 선교사)가 큐티를 통해 자신을 쳐야 하는데 성도들을 치기 위해 큐티하면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또 세계선교의 축은 계속 움직이고 있으며 선교의 축은 지금 중남미로 가있다. 그런데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성을 무시해서이다. 그는 또 말하기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미안하지만 영성이 아니다. 지성이다. 우리는(교회는)지성을 무시한 대가를 지금 혹독하게 치른다고 했다.
즉 영성으로 교회는 채울 수 있지만 사회는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혜문학을 주셨다. 지혜는 하늘과 링크가걸린 것이다 명철은 땅과 링크가 걸린것이다. 영적 지도자가 지혜는 강조하나 명철은 강조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세상의 소송에서 이기는 것은 법리로 이긴다. 기도로 영성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창조론은 옳지만 지도자의 설명이 틀리기에 그래서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 예정론은 맞지만 역시 지도자의 설명이 틀리면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영적지도자가 예정론도 종말론도 잘 모르면 설교하면 안된다고 그는 단언 하였다.
그는 또 말하기를 교회는 사회를 변화 시키는 사람을 키워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만약 교회가 지성은 없고 영성만 있으면 우리 끼리(교회안의)아는 사람을 만들어내고 사회를 성경적으로 변화 시키는 사람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지성은 어떻게 얻는가? 바로 책을 통해서이다 영성은 체험으로 얻지만 지성은 책을 통해서 얻기 때문에 영적지도자가 책을 안읽으면 안된다고 했다. 나는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가 주억거려짐을 느꼈다.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폐회 예배를 드리고 참석한 사람들의 감상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나는 예상외의 선물을 받은듯한 시간이었다고 이번 말씀대면기도회에 참석한 감상을 말했다. 한국 임원진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는지가 느껴지는 그런 기도회모임이었다. 핑크빛 도는 따뜻함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그런 기도회 모임이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글/ 사진: 나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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