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칼럼] 축복을 빌어주러 온 세 천사

나은혜 선교사(지구촌 선교문학 선교회 대표)

영등포에서 노숙자 사역을 하시는 L목사님이 문자를 보내왔다. 러시아로 선교사로 가기 위해 준비중인 선교사님이 있는데 한국어 교육 강사 자격증을 받기 위한 도움이 필요 하다는 것이다.

보통 선교지마다 비자 문제가 까다롭다는 것을 선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다. 때문에 L목사님이 소개한 선교사님도 그곳 대학교에 한국어 강사로 가면 비자 문제가 해결 되는데 자격증을 받고 가려면 전문가인 K선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사는 김포로 그분들이 찾아왔다. 차량을 제공해서 운전을 해준 C목사님과 영등포에서 노숙자 사역을 하시는 L목사님 그리고 러시아 선교를 준비 중인 선교사님 이렇게 세 분이 김포 풍무동으로 우리 부부를 만나러 왔다.

우리는 우리 교회 건물 바로 옆에 최근에 오픈한 ‘고향옥’이라는 순대국밥 체인점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커피숍으로 옮겨서 대화를 시작했다.

K선교사가 러시아 선교사님과 함께 한국어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강사 자격을 얻기 위한 실제적 도움을 주는 동안 옆좌석에서는 내가 L목사님과 C목사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이분들은 내가 양천구 신월동에서 사역을 할때부터 알던 분들로서 ‘GMLS 목요선교중보기도모임’에 나와 주시던 분들이어서 우리는 오랫만에 임의롭게 대화를 나누었다. 이처럼 주안의 형제들은 언제 만나도 푸근함을 느낀다.

그분들이 찾아왔던 목적을 달성하고 떠나기 전 익살스러운 L목사님이 구령을 붙인다. “일동 차렷 스승님께 경례” 그러더니 세 사람이 나란히 서서 K선교사와 나에게 인사를 꾸벅한다.

우리는 모두 웃었지만 나는 좀전에 L목사님이 선교지로 가기 위해 한국어 강사 자격을 준비하는 선교사님에게 K선교사를 소개하면서 “김목사님은 선교사의 아버지 입니다” 라고 소개했던 말이 생각났다.

우리가 어느듯 현지사역에서 돌아와서 선교지로 떠나는 후배 선교사들을 돕는 위치에 있도록 주님이 허락하셨구나 라는 생각에 감회가 밀려왔다. 그리고 문득 생각해 보니 오늘 김포를 방문한 이 세 분은 하나님의 천사 였구나 라고 깨달아졌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우리를 찾아온 목적은 한국어 강사 자격 취득을 위한 도움을 받으러 온 것이었지만 실은 주님께서 우리 지은나교회 를 축복하기 위해 보내셨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교회 인테리어가 시작되어 천정을 뜯고 냉난방기 설치를 하기 위한 배관공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배관전문가 들이 일하고 있는 현장에 우리는 하나님의 세 천사를 안내 하였다.

세분의 목사님들은 간절히 기도해 주었고 운전을 해서 두분을 모시고 왔던 C목사님이 마무리 기도를 하였다. 이 장소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거룩한 장소가 되기를 이 건물을 지나는 사람들이 왠지 마음이 끌려 교회로 들어 오도록 선포하고 축복하였다.

공사가 한창인 현장에 서서 축복해 주는 세분 목사님을 보면서 나는 왠지 예사롭지 않은 생각이 들었었다. 저 세 천사를 하나님께서 우리교회가 인테리어를 시작 하는 꼭 그날 보내 주셨다는 것을 나는 직관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축복은 주의 종들을 통하여 온다. 그랄왕 아비멜렉이 사라의 일로 온 집안이 저주를 받아 아비멜렉 온 집안 여자들의 태를 닫아 버리신 일이 있었다.

그때에 아비멜렉 집안의 그 저주를 푸는 열쇠는 아브라함의 중보기도였다. 창세기 20:17절을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여종을 치료하사 출산하게 하셨으니”라고 기록 되어 있다.

또 욥기서에 보면 욥기 42:10절에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건물을 분양 받고도 석 달동안 인테리어를 하지 못하고 비워 두었던 안타까운 우리 지은나교회 현실을 주님은 알고 계셨고 오늘 세 분의 목사님들을 보내어 축복하게 하심으로 이제 인테리어의 완성을 비롯한 이후의 일까지도 축복하게 하신 것이다.

아… 진작 깨달았으면 순대국밥을 우리가 사는건데…오늘은 도움을 받으러 왔으니 자신들이 사겠다고 해서 순대국밥을 얻어 먹은게 후회가 되었다. 다시 한번 한국어 강사 준비를 돕기 위해 만날일이 있다고 하니 그땐 꼭 내가 밥을 사야겠다.

나는 항상 이렇게 사랑의 빚을 지고 산다. 내가 누군가를 도운줄 알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그 일은 내게 축복이 되어 있는 경우가 왕왕 많았음을 깨닫게 된다. 하여 내가 누구를 만나든지 겸손과 진심으로 대해야 함을 깨닫는 복되고 감사한 하루였다.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서 있는지라 그가 그들을 보자 곧 장막 문에서 달려나가 영접하며 몸을 땅에 굽혀(창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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