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재인과 전두환의 5.18 역사전쟁 [6]

문재인과 전두환의 5.18 역사전쟁 [6]

제2장 ∙ 손석희의 태블릿게이트(Tabletgate)

[LA=시니어타임즈US] 본지는 2019년 1월부터 518사건과 관련한 신간 <문재인과 전두환의 5.18 역사전쟁(The War of 5∙18 History between Moon Jae-in and Chun Doo Whan)>을 저자와의 합의 하에 연재를 시작한다.

<문재인과 전두환의 5.18 역사전쟁>은 5.18사태 전문가인 김대령 박사의 16년간의 연구 결산으로 지난해 11월 26일을 기해 출간됐으며, 인터넷 서점 아마존(www.amazon.com)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편집자주>

김대령 박사 저 <문재인과 전두환의 5.18 역사전쟁> 표지. 아마존에서 구할 수 있다.

3. 손석희는 태블릿 임자가 김한수임을 몰랐는가

2016년 10월 하순에 최순실이 서둘러 귀국하였던 이유는 태블릿을 자기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자기 것인지 아닌지 확인해 주기 위함이었다. 최순실이 구속된 지 어언 1년이 넘게 지난 2017년 12월 9일의 법정에서 태블릿PC의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되었을 때 최순실은 “고영태의 기획에 검사들이 일부 가담하거나 JTBC가 기획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1년 동안 해왔다. 저는 오늘 이 태블릿PC를 처음 봤는데 이런 건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 11. 9).

개통자 명의로는 태블릿PC 주인은 김한수이다. 그러면 태블릿PC 임자가 누구인가? 검찰은 2012년 6월 23일에 김한수가 생일선물로 준 것이라고 허위 발표하였고, 김한수는 2012년 10월에 이춘상 보좌관에게 먼저 주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검찰 논리에서 김한수가 최순실에게 생일선물로 준 태블릿PC 를 10월에 빼앗아 이춘상 보좌관에게 주는 것이 가능한가?

테블릿 안에 김한수 것이라는 증거는 수없이 많아도 최순실 것이라는 흔적은 전혀 없다. 검찰이 2년간 수사해 보아도 김한수 것임이 밝혀질 뿐이다. 그런데 김필준 기자는 고영태 사무실 서랍에서 그 태블릿을 꺼내자마자 어떻게 그것이 최순실 것이라고 단정하였는가? 이것은 객관적 증거에 의한 단정이 아니라, 사기탄핵 각본에 따라 최순실에게 누명을 씌울 음모 프레임이 미리 정해져 있었고, 그 프레임에 따른 허위 단정이었다.

태블릿 속에 최순실 사진이 두 장 있어서 최순실 것이라는 논리라면 문재인 사진이 들어있는 컴퓨터 기기들은 모두 문재인 것이 된다. JTBC가 2016년 10월 20일부터 나흘간 사용한 용량이 그 이전에 4년간 사용된 용량보다 훨씬 더 많다. 테블릿 안에는 미국 여배우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사진도 있고, 특히 문재인 사진도 12장 넘게 들어있는데,[9] 손석희의 방법으로 임자를 확정하면 이미 아주 오래 전에 사망한 마릴린 먼로와 문재인이 공동 임자인가?

JTBC 화면 캡쳐

김한수의 태블릿은 다수의 인물들이 사용하였으며, 김한수 외에 가장 많이 사용한 인물은 김한수처럼 역시 전라도 출신인 김휘종 행정관이었다. 국과수 분석보고서 1645번 사진은 김휘종이 이 태블릿을 2012년 12월 초부터 2014년 4월 1일까지 사용하였다는 증거이다. 그 사진은 대선 기간 중 촬영팀이 Canon 카메라로 2012년 11월 7일에 박근혜 후보를 촬영한 후 김휘종의 손을 거친 사진이다. SNS 팀에서 사용하던 태블릿을 김휘종이 반납 받은 무렵인 12월 8일 이메일로 첨부된 이 사진을 김휘종이 (혹은 누군가 김휘종의 지인이) 열람하는 순간 이메일 캐시에 자동 저장된 사진이다 (국과수 분석보고서 2017b, 658). 1644번 사진 등 수백 장의 웹검색 사진들은 김휘종이 2014년 4월 1일 접속한 웹사이트 사진이 캐시에 자동 저장된 사진들이다.

2012년 대선 기간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찍힌 최순실 사진이 단 두 장만 있는 것과는 달리 후보 시절부터 찍힌 박근혜 대통령 사진은 태블릿 안에 너무 많아 그 수를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 수많은 박근혜 대통령 사진들이 태블릿 사용자가 누구였느냐에 대한 결정적 단서이다. 단 한 장의 대통령 사진도 최순실이 찍거나 수집한 사진이 없다. 그 사진들은 모두 김휘종 등 촬영 담당 행정관이 찍거나 김한수 등 행정관들이 웹 검색하여 저장된 사진들이다.

2016년 10월 26일 손석희는 최순실이 김한수와 카톡을 하였으며, 최순실이 김한수를 김팀장이라고 불렀으며, 카톡 대화하였을 때 김한수에게 “하이”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진실은 2012년 6월 25일 김한수가 처음 카톡 개통하면서 친구 이병헌에게 “하이”라고 테스트 문자를 발송한 것이었다.

국과수 분석보고서 1247번 사진은 JTBC 김필준 기자가 2016년 10월 18일 오후 4시 10분(2016-10-18 16:10:22)에 이병헌의 카톡 사진을 보았음을 입증한다. 그 사진은 이병헌의 한창 김한수와 카톡 대화를 나누었던 2012년 7월 7일부터 사용하였던 카톡 프로필 사진이다.

태블릿 임자는 이병헌과 자주 카톡 대화를 나누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태블릿 안에는 최순실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단 한 장도 들어있지 않다. 만약 최순실이 단 한번이라도 태블릿 임자와 카톡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면 최순실의 카톡 프로필 사진도 태블릿 안에 저장된다. 그러나 태블릿 사용자들 중 그 누구도 단 한번도 최순실과는 카톡 대화를 나눈 적이 없기 때문에 최순실의 카톡 프로필 사진은 단 한 장도 들어있지 않다.

[email protected] 은 김한수와 김휘종 등 청와대 뉴미디어실 행정관들 공유 이메일이었지만 곧 사용이 중단된다. 왜냐하면 구글 이메일 서버에서는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여러 사람이 사용할 경우 로그인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동계정은 며칠후 8월 4일과 10월 6일과 11월 3일에 “로그인이 차단되었습니다” 안내 메일을 받았다. 그 메일 본문은 이런 말로 시작되었다: “chul님, 안녕하세요. 누군가 최근에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사용하여 Goolgle…” (국과수 분석보고서 2017b, 120, 124-125). 그런 로그인 차단 통지를 세 차례 받은 후 2013년 11월 13일을 끝으로 동 이메일은 다시는 사용되지 않았다.

문제의 태블릿에는 통화 기능이 없기 때문에 태블릿으로 외부인과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은 카톡뿐이었다. 따라서 카톡 대화 상대자는 태블릿 사용자가 누구였느냐에 대한 단서가 된다. 태블릿 카톡의 대화 상대자들은 이다희, nam ji-yeon, 제린, liezcordova, mae, 김사랑, 김동하, 가똥이, 강정옥 등이다. 이들은 대선 직후 김휘종 행정관이 태블릿을 사용하던 2013년 1월 31일경에 김한수와 이병헌 등을 카톡 게임에 초청하기 시작하였다. nam ji-yeon은 드래콘 플라이트 게임에, 제린은 애니팡 게임에, 그리고 이다휘는 우파루마운틴 게임에 초청하였다. 그래서 손석희의 보도대로라면 태블릿이 마지막으로 사용되었던 2014년 3월까지 근 1년간 태블릿 안에 최순실의 국정농단 자료들이 가득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나이 60의 할머니가 사용했을리 만무한 게임 사진들로 가득한 것이다.

손석희도 차마 자기 입으로 나이 60의 왕컴맹 할머니 최순실이 우파루마운틴 게이머였다는 거짓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박영수 특검과 김세윤 판사는 김한수와 김휘종을 참고인 혹은 증인으로 불러 태블릿으로 우파루마운틴 게임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태블릿 사용자가 누구였는지가 아주 간단히 밝혀질 텐데 왜 그 간단한 것조차 안하고 무슨 수사와 무슨 재판을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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