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증거를 조작한 가짜 뉴스
[LA=시니어타임즈US] 본지는 2019년 1월부터 518사건과 관련한 신간 <문재인과 전두환의 5.18 역사전쟁(The War of 5∙18 History between Moon Jae-in and Chun Doo Whan)>을 저자와의 합의 하에 연재를 시작한다.
<문재인과 전두환의 5.18 역사전쟁>은 5.18사태 전문가인 김대령 박사의 16년간의 연구 결산으로 지난해 11월 26일을 기해 출간됐으며, 인터넷 서점 아마존(www.amazon.com)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편집자주>
제2장 ∙ 손석희의 태블릿게이트(Tabletgate)
8. 가짜 증거를 조작한 가짜 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의 핵심은 JTBC가 검찰에 최순실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증거로서 제출한 태블릿에는 문서를 수정·편집하는 기능이 있는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2) 변호인- 2. 저장된 기록(문서, 사진 등)에 관하여
(가) 문서를 수정·편집하는 기능이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설치되어 있지 않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017, 52).
JTBC가 최순실의 국정농단 증거라며 보여준 태블릿에는 문서를 수정 · 편집하는 기능이 없다. 그래서 태블릿 안에는 이메일로 전송된 문서 파일들만 저장되어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JTBC가 자사 대형 모니터 화면으로 최순실 파일이라며 보여준 문서 파일들 중 절반은 이메일로 전송된 파일들이 아니라, JTBC가 태블릿 안에 심은 파일들이었다.
국과수의 태블릿 감정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가 인식할 수 있는 88개의 문서들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3개가 다운로드 및 이메일 첨부 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파일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017, 52), 즉 JTBC가 심은 것들이라는 의혹이 있는 파일들이다. 그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사실이 검찰의 포렌식 조사보고서이다. 보고서를 보면 JTBC기자들은 2016년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온갖 앱을 이용하여 그 태블릿 가지고 별의별 시험과 장난을 하였으며, 문서의 54퍼센트도 이 기간에 생성되었다.
그 태블릿은 문서 수정 기능이 뻔히 알면서도 JTBC기자들이 최순실이 그 태블릿으로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였다고 방송하였을 때 그들은 양심의 전투에서 패배한 자들이었으며, 그러 보도는 이성(理性)과 합리적 판단력에 대한 반란이었다. 태블릿 관련 JTBC의 가짜 뉴스는 양심과 도덕성에 대한 배신이요, 선악의 가치관 전도였다.
김필준 기자와 노광일의 대화록을 보면 이상하게도 아직 태블릿을 절도하기도 전에 이미 김필준은 최순실의 먼 친척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김의겸 기자] JTBC가 태블릿 피시를 가져간 것은 언제인가?
[건물관리인 노광일] 이틀 뒤인 10월20일 김필준 기자가 다시 와서는 태블릿 피시를 누가 가져가거나 이 안에 있는 자료를 다 폐기할 수도 있으니 자기가 가져가서 보관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다. 그날 김 기자가 자신의 핸드폰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며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는데, 그걸 보면서 고영태 박헌영을 확인해 줬다. 최순실이 가족들과 찍은 사진도 있었다. 아마 태블릿 피시에 있던 걸 다운받은 것 같더라(김의겸 2017).
여기서 건물관리인이 말하는 최순실 가족이란 정유라가 아니라, 최순실의 이복조카 이병헌의 딸 연아 및 장시호의 오빠 장승호를 지칭한다. 그러나 연아와 장승호 사진은 건물관리인의 추측대로 김필준이 태블릿에서 다운받은 것이 아니었다. 검찰 포렌식 보고서 1805번을 보면 장승호 사진은 김필준이 2016년 10월 18일 오후 5시 43분에 태블릿에 심은 사진이었다(국과수 분석보고서 2017b, 491).
장승호 사진을 태블릿에 심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가지 준비가 필요하였다: (1) USB 케이블, (2) 장승호 사진이 저장되어 있는 USB, (3) 남의 태블릿 속에 남의 사진을 넣어야 할 이유. 김필준이 고영태 사무실에 장시호 사진을 태블릿 속에 넣는 동안 건물관리인 노광일이 그 옆에 있었다.
이렇게 장승호 사진 등을 미리 준비했다가 태블릿에 삽입한 것으로 보아 김필준 기자는 문제의 태블릿PC를 우연히 발견한 것이 아니었다. JTBC가 장승호 사진을 태블릿에 심은 순간 이미 그 태블릿은 조작된 태블릿이다. 태블릿 안에는 단 한 장의 정유라 사진도, 단 한 장의 말 사진도 없었다. 그래서 그 태블릿이 최순실 것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가족 사진이 있었다고 보도해야 하고, 그렇게 보도하기 위해서는 2012년 6월 25일 강남 청담동 중식당에서 찍은 이복조카 사진이라도 필요하였을 것이다.
JTBC는 단지 가짜뉴스만 보도한 것이 아니라, 증거를 조작하였다. 즉, 가짜 증거를 조작한 후 그것을 뉴스로 만들어 보도하였던 것이다. 손석희가 문제의 태블릿이 최순실 것이라고 보도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에게 증거를 보여주어야 했고, 최순실의 외조카 사진을 임의로 태블릿 안에 심어놓고서 그 태블릿 안에 그 사진이 들어있으니 최순실 것이라고 보도하였던 것이다.
만약 태블릿 안에 들어있는 2012년 6월 25일자 인물 사진으로 임자가 누구인지 정해지는 것이라면 그 임자는 장승호이다. 그 날의 식사 모임은 장승호 가족 모임이었다. 베트남에서 유치원 사업을 하는 장승호가 오래 만에 귀국하자 일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였다. 그래서 장승호와 장승호의 부인과 여동생 장시호와 장승호의 딸 장시은 등이 함께 오붓하게 모였으며 최순실과 이병헌은 친척으로서 초대받은 것이었다. 그래서 그 날 찍힌 17장의 사진들 중에서 15장이 장승호 본인과 딸 장시은 및 이병헌 등 장승호 일가 사진이고, 최순실 사진은 단 두 장뿐이다.
가짜 뉴스가 한창 촛불집회를 선동하던 2016년 연말에는 최순실 아들이 청와대 행정관이라느니 최순실 조카(장승호)가 청와대 행정관이라느니 등등 최순실을 비선실세로 묘사하기 위한 온갖 황당한 가짜 뉴스들이 판을 쳤었다. 손석희도 최순실이 비선실세라는 이미지를 억지로 만들어 내려 하였다. 그래서 나온 것이 “최순실 태블릿PC 속 ‘외조카 사진’ 무엇을 의미하나” 제하의 2016년 10월 31일자 뉴스였다:
이렇게 최순실씨의 태블릿 PC에서 나온 사진은 단순한 가족 사진이 아니라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사건의 중요한 단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가 오늘(31일) 이 사진을 공개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JTBC 2016.10.31.).
그런데, JTBC가 2016년 10월 18일 오후 5시 43분에 장승호 사진을 태블릿에 집어넣은 뒤 31일에 그 사진을 공개한 것은 가짜 뉴스를 만들어 보도하기 위한 자작극이었다.
장승호 가족이 중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한 날은 2012년 대선이 시작되기 반년 전이라 박근혜 정부와 그 어떤 관계도 있을 수 없음에도 손석희는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사건의 중요한 단서”라는 소설을 쓴다. 김한수는 본래 최순실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며, 그저 최순실의 이복 언니 최순영의 장남 이병헌과 상문고 동창일 뿐이었다. 우연히 장승호 가족 식사모임에 최순실과 더불어 초대받았을 뿐이었음에도 이것을 소재로 손석희는 최순실이 청와대에 ‘최순실 사단’을 심었으며, 김한수가 최순실 사단 대표라고 보도하였다.
손석희의 국정농단 소설 작성기법 중의 하나가 사건전개순서를 바꾸는 것이다. 2016년 10월 25일 손석희 앵커와 윤샘이나 기자는 “[단독] 공개 안 된 박 대통령 ‘저도 휴가’ 사진도 등장”이란 제목의 영상 뉴스에서 대통령 저도 휴가 사진이 페이스북에 공개되기 이틀 전인 2013년 7월 28일에 최순실이 그 사진들을 PPT 문서로 받아보았다고 보도하였다:
최 씨가 이 사진들을 받은 건 페이스북 공개 시점보다 이틀이 빠른 7월 28일입니다. 최 씨가 대통령 휴가지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겁니다. 최씨는 페이스북에 올릴 사진까지 PPT 문서를 통해 보고받았습니다. 특히 PPT 문서 출처가 ‘president’라 적혀 있고, 마지막 수정 날짜는 같은 해 7월 30일 오후 5시 15분입니다.
박 대통령은 휴가에 복귀한 직후인 8월 5일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최 씨는 청와대 비서진 개편안이 담긴 국무회의 자료도 보고받았습니다 (중앙일보 2016. 10. 25).
그러나 최순실은 전혀 그런 자료들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손석희의 이 가짜 뉴스에서 최순실은 아주 유능한 사람, 심지어 김휘종 행정관이 페이스북에 올리는 대통령 휴가 사진도 미리 보고 받고 검토하는 실세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검찰 포렌식 보고서 1261번부터 1265번에는 그 사진들이 먼저 페이스북에 공개된 지 한 시간쯤 지난 7월 30일 오후 6시 7분경에 태블릿에 저장된 것으로 나타난다.
손석희를 비롯한 JTBC 기자들에게 단체 치매증이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어떤 때는 최순실이 2013년 7월 하순에 독일에 있었기 때문에 동선이 일치한다고 보고하고, 또 어떤 때는 그때 최순실이 한국에서 대통령 저도 휴가 사진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한 것이었을까?
당시 태블릿 사용자였던 김휘종 행정관은 박근혜 대통령 영상 담당이었으며, 자신이 저도에서 찍은 대통령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위하여 PPT 문서를 만든 후 그 문서를 자신과 김한수 등 홍보팀 행정관들이 공유하는 이메일 주소로 보냈던 것이다.
대통령 휴가 사진이 페이스북에 공개되기 전에 최순실이 받았다는 손석희는 이런 또 하나의 악의적 가짜뉴스로 결론을 맺는다:
박 대통령은 휴가에 복귀한 직후인 8월 5일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최 씨는 청와대 비서진 개편안이 담긴 국무회의 자료도 보고받았습니다 (중앙일보 2016. 10. 25).
그러나 8월 5일 국무회의 말씀자료에는 청와대 비서진 개편안도 없었고,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에는 아무도 태블릿에서 국무회의 말씀자료를 열어본 적이 없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이메일에 첨부된 사진 파일은 태블릿 사용자가 열람한 후 캐시 폴더에 자동 저장된다. 그런데 JTBC가 태블릿을 조작하였을 때 또 한 장의 저도 휴가 사진을 DCIM 폴더에 심는 큰 실수를 범하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포렌식 보고서 4. 분석결과 24) 사진의 제947번 사진을 보면 JTBC 김필준 기자가 2016년 10월 18일에 대통령 저도 휴가 사진을 태블릿에 삽입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만든 날짜/ 수정한 날짜/ 엑세스한 날짜가 모두 2016-10-18 17:33:32 로 표시되어 있으며, 이 때는 김필준 기자가 장승호 사진을 삽입하기 10분 전이었다 (국과수 분석보고서 2017b, 503).
김필준 기자가 오후 5시 33분에 이 사진을 보았다. 1876장의 사진들을 일일이 보고 분석하는 데만 몇 주 걸리며 사진만 보아서는 이 사진이 대통령 저도 휴가 사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없는 것인데, 어떻게 김필준은 바로 알고 한 주 후 10월 25일에 “공개 안 된 박 대통령 ‘저도 휴가’ 사진도 등장”이란 제목의 뉴스를 방송하였는가?
JTBC 영상뉴스 00:55 에서 페이스북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저도 휴가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그 사진이 바로 국과수 포렌식 분석보고서 제947번과 제948번에서 보이는 사진이며, 이 사진은 김필준 기자가 문제의 태블릿 발견 현장에서 전혀 엉뚱한 폴더에 삽입한 파일이다. 이 사진은 태블릿으로 찍은 사진이 아니므로 /Media/ media/DCIM 폴더에 있을 수가 없는 사진 파일이다. 그럼에도 이 사진 섬네일이 이 폴더에 들어 있는 이유는 김필준이 삽입하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JTBC가 최순실의 국정농단 증거라며 2016년 10월 24일에 잠깐 방영한 후 검찰에 제출하였던 태블릿은 JTBC가 가짜 증거들을 조작할 목적으로 심어놓은 파일들로 오염된 태블릿이다.
세션 내 연관 기사 보기
편집국
Latest posts by 편집국 (see all)
- [나은혜 칼럼] 핑크빛 KWMI 한국대면말씀기도회 - 09/06/2024
- [나은혜 칼럼] 한여름의 의자나눔 프로젝트 - 08/21/2024
- [김현태 칼럼] 그가 걸음을 멈춘 까닭은? - 08/21/2024